태평양을 건너던 중 일본에서 추락한 경비행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한 민간 조종사교육업체가 미국에서 구매한 경비행기가 태평양을 건너던 중 일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5일 항공업계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경비행기(SR20)가 지난 12일 오후 2시30분쯤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兒島) 현 이부스키(指宿) 시 인근 대나무밭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미국인 조종사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오전 사이판 국제공항을 이륙해 오후 4시(한국 시각)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국내 모 업체가 미국에서 자가용 비행기로 사용하던 것을 구입, 전문 탁송업체를 통해 국내에 들여오려다 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해당 지역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비행기가 2000년에 생산된 중고 기종인 점으로 미뤄 기체결함 등의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업체가 지난 2월 '가짜 항공유' 사용 혐의로 운항정지 조치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도 비슷한 이유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조사를 받은 사실이다.
국토부는 세월호 여파의 와중에도 비행 안전에 치명적인 가짜 항공유가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번 추락 사고에 대해서는 타국적의 항공기가 타국에서 사고를 낸 것이니만큼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가짜 기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업체가, 이번에는 도입하려던 비행기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예사롭지는 않다"며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