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투브영상 캡쳐/자료사진)
'이슬람국가(IS)', 인근 국가와 '석유 암거래' 통해 자금조달
미국의 CNN은 최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센터 초빙 펠로(visiting fellow)인 루아이 알 카텝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부 이라크를 장악하면서 일부 유전도 손에 넣은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전쟁 자금을 모으는데 유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와 그것이 세계시장에 주는 충격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집중 분석했다.
◈ IS, 이라크의 석유시장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나?수니파 IS는 이라크 북부에서 아주 제한적인 부문에서만 석유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테러집단의 자급자족에 필요한 자금을 대기는 충분하다. IS는 이라크에서 5개의 유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엔 IS가 이라크에서 장악한 석유시장 규모는 하루 백 만 배럴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유전에 대한 장악력 및 밀수 루트가 확대돼 그 규모가 하루 2백만 배럴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7억 3천만 달러로, 이라크를 넘어서 군사행동을 펴기에 충분한 액수다.
다만, 수니파의 IS는 석유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이라크 남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시아파가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 남부의 자산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 점령한 유전으로 무엇을 하는가?IS는 암거래 시장을 통해 원유를 밀수하는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현금을 받고 팔거나 정제품과 바꾸기도 한다. 또 시리아에 규모가 작고 초보적인 정제시설도 갖고 있다.
정제된 원유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팔리며, IS의 전투에도 사용된다. IS는 밀수 루트를 장악하고 있으며, 원유는 안바르주를 통해 요르단으로, 쿠르디스탄을 통해 이란으로, 모술을 통해 터키로, 그리고 시리아의 지역시장과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으로 수송돼 대부분 현지에서 정제가 이뤄진다. 현재까지 IS의 석유 거래는 중간상인과 대형 트럭(tanker)을 거쳐서 이뤄지고 있다.
터키는 이를 눈감아 주고 있는데, 터키 남부에 있는 석유 암거래 시장을 폐쇄하라는 서방의 압력을 받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S의 석유는 암거래 시장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IS는 정교한 파이프라인 망을 구축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된 공급망은 복잡하고 투자를 요하며, 이라크군이나 쿠르드 자치정부 군조직 페시메르가의 공격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또 석유로 형성한 부(oil wealth)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IS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를 만든 뒤 영토를 확장하고, 군사행동을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S는 극단주의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지난 6월 29일에 이라크 서북부와 시리아 동부 일대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IS) 수립을 공식 선포했다. IS는 나아가 아라비아 반도를 점령해 전 세계를 공격하기 위한 진원지(epicenter)로 삼으려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IS는 세계 재래식 에너지 매장량(conventional energy reserves)의 60%,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생산의 40%를 생산하는 지역을 장악하게 되고, 결국 세계 안보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다.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 세계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전사)와 극단주의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특히 지하디스트 충원시에는 외국 여권을 가진 극단주의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IS가 이라크 일부 지역에서 장악한 유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적으로는 이라크의 남부에 지배적인 생산자(dominent producer)가 있어서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