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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개종거부’ 수단 여성 사형수, 가족과 미국서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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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이슬람 개종거부’ 수단 여성 사형수, 가족과 미국서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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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교로 개종하라는 압력을 거부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국제사회의 구명활동으로 풀려난 수단 여성 메리암 야히아 이브라힘(27)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31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브라힘은 이날 남편 다니엘 와니, 그리고 20개월 된 아들 마틴, 2개월 된 딸 마야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떠나 미국 뉴햄프셔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했다. 이브라힘은 감옥에서 다리에 족쇄가 채워진 채로 의사의 도움 없이 마야를 출산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남수단 출신 미국 시민인 남편은 “나와 가족이 무사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브라힘은 어린 시절 난민 자격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남편이 수단으로 돌아가기 전 거주했던 뉴햄프셔에서 새 삶을 살게 된다.

    이브라힘과 가족은 지난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으며, 교황은 사형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낸 그녀의 용기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011년 기독교도 남편 와니와 결혼한 이브라힘은 개종을 거부해 지난 5월 배교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슬림이었고 어머니는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다. 수단에서는 무슬림 집안 자녀들은 이교도와 결혼할 수 없고, 아버지의 종교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앰네스티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여론에 항소법원은 결국 지난 6월 원심에서 선고된 사형판결을 뒤집어 무죄를 선고했다.

    석방된 이브라힘은 수단의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이브라힘은 지난 6월 여행 문서에 기독교식 이름이 써져 있다는 이유로 출국이 저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진=이브라힘과 남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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