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 밝히는 이정현 의원. (사진=최창민 기자/자료사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 기간 중 내건 ‘예산폭탄’ 공약 실현을 위해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회 등 당 지도부를 전남 순천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7.30재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5일 전남CBS 라디오(FM102.1) <시사포커스 전남>에 출연해 "선거 때는 혼자 인물론으로 승부했는데 이제는 선거가 끝났으니 중앙당 당직자들을 불러 내릴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회 회의를 순천에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순천대 교수와 주부, 시민 대표 등이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에게 왜 순천에 의대가 필요한지, 전국 41개나 있는 의대의 혜택을 왜 못 받고 있는지, 얼마나 절박한지 분명하게 이야기하게 하겠다"며 "(당 지도부가) 그것을 몸으로 깨닫고 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불러내려 순천, 곡성, 여수, 광양에 와서 현안을 둘러보고 왜 공단입주가 안 이뤄지는지, 진입로 예산이 왜 필요한지 와서 보고 직접 느끼게 하겠다"며 "선거가 끝났으니 새누리당 의원들이 더 많이 보고 느끼게 해서 예산을 우선순위로 밀어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중앙당에서 최고위원을 수락해주길 요청했지만 지역 발전에 충실해보고자 일단은 거절했지만 굳이 안 맡을 이유는 없다"며 "지역 발전을 무게 있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예산폭탄' 공약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 의원은 "단지 이정현이 예산을 많이 가져올 것이라는 1차원적인 것 때문에 지지한 것이 아니다"라며 "순천시민의 어려운 선택에 대해 절대로 그 의미를 달리 해석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누군가 해야 한다면 순천시민들이 하자고 해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이제 정치권과 순천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응답할 차례다. 비호남, 영남의 많은 시민들이 순천에서 시작한 이 일이 결실을 맺도록 호응해 정말로 대한민국의 지역구도가 무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 여수, 광양 전남동부권 3개시 통합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의원은 "순천, 여수, 광양의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민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의 지자체 개혁 방안을 보면 30~40개 시군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통합이) 될 거라면 하루빨리 해서 다른 시군에 비해 더 많은 예산지원을 받아 지역이 안착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논쟁 중인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보상을 어떻게 한다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최우선으로 진상규명이 진지하고 진솔하고 이뤄지고 동시에 시스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순천시민, 곡성군민 한분 한분을 쳐다만 봐도 고개가 저절로 땅에 닿도록 숙여지고 감사하다"며 "선거 중 순천보은(順天報恩)이란 말을 했는데, 빈말이 아니라 순천시민의 확실한 머슴이 되겠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