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부산 도시철도 열차.
17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에 진입하던 열차에서 발생한 화재는 열차에 설치된 고압회로의 과전류가 흐르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교통공사는 18일 사고열차에 대한 1차 조사결과 이번 화재는 차량 네번째 칸 주퓨즈와 회로차단기 사이 고압회로에 과전류가 흘러 추진장치가 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추진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동차 위에 설치된 퓨즈함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현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과전류가 흐르게 된 원인 등 고장과 관련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사는 도시철도 1호선을 운행하는 전 열차의 추진장치 제어회로 개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회로차단기의 동작 설정치 변경작업 등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화재는 해당 열차나 본부가 아닌 반대편에서 오던 열차의 기관사가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이번 화재는 같은 시간 연산역에서 시청역으로 향하던 열차의 기관사가 반대편 열차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사고 열차 기관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후 사고 열차는 모두 8칸의 열차 중 6칸이 시청역에 진입한 상태로 열차를 멈췄고, 역내에 진입하지 못한 승객들이 반대편 열차로 이동해 대피했다.
또 반대편에서 오던 열차의 마지막 칸 역시 역사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승객들이 철로로 뛰어내려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모두 9명의 승객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출하는 다른 승객들과 부딪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또 도시철도 1호선 양방향 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