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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수 차례 접촉하고도 검거 못해…총체적 작전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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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병장 수 차례 접촉하고도 검거 못해…총체적 작전실패

    강원도 동부전선 GOP서 총기난사 후 도주해 구속된 임 병장이 지난 8일 현장검증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동부전선 GOP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 모 병장(22) 검거 과정에서 늑장보고 뿐 아니라 여러 차례 접촉하고도 체포하지 못하는 등 총체적인 작전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훈(해병 소장) 국방전비태세검열단은 15일 오후 “작전실시 현장에서 개인과 소부대의 전술적 과오가 확인됐다”며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자 검거작전 검열결과를 발표했다.

    임 병장은 지난달 2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GOP에서 주간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 동료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2소총으로 조준사격을 했다.

    검열단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조기 검거에 실패한 이유는 임 병장이 투척한 수류탄 폭음과 총성을 적군의 도발로 오인해 일단 대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사건 내용이 알려진 직후에도 월북을 차단하는데 작전의 중점을 두느라 임 병장을 조기에 찾아내 추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열단은 밝혔다.

    사건 직후 북쪽으로 달아난 임 병장은 같은날 8시 20분쯤 인접소초의 순찰자에 의해 발견됐으나 신속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동해안 쪽으로 유유히 도주했다.

    임 병장은 이 과정에서 사건 다음날인 22일에는 오전 10시 30분과 10시 50분 두 차례에 걸쳐 포착됐으나 체포를 피했다.

    이어 23일 새벽 0시 20분쯤에도 다시 발견됐으나 현장체포를 피한 채 계속 동해안 쪽으로 달아났다.

    이와 관련해 검열단은 “임 병장과 접촉을 했으나 소부대 지휘관과 각개 병사들의 전투행동이 미흡해 현장에서 체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3일 새벽 1시 55분쯤 동해안에 도착한 임 병장은 매복 중인 우리 군에 포착됐고 새벽 2시 15분쯤 경고사격을 받았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일대의 봉쇄선에 고립됐던 임 병장은 결국 23일 오후 2시 55분쯤 자해를 시도한 끝에 검거됐다.

    우리 군은 이 과정에서 임 병장 검거작전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격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2시 20분과 23일 오전 8시 45분쯤에는 각각 우리 병력끼리 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소대장과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

    여름철 숲이 우거져 임 병장과 아군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 지휘관의 지휘 미흡으로 인한 오인사격이었다.

    22일 오후 10시 18분에도 임 병장의 도주로와는 전혀 관계없는 지역에서 총격이 있었는데 야간 매복상태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소리를 듣고 즉각 대응사격을 한 것이었다.

    검열단은 수색병력의 탄약 휴대 여부에 대해 “일부 부대에서 개인지급을 하지 않고 간부가 통합보관하면서 필요히 현장 분배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격통제와 야간 기도비닉, 위장, 기본전투전술 등 현장에서의 소부대의 전술적 행동이 미흡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6명으로 구성된 국방전비태세검열단을 투입해 임 병장 검거작전에 참여한 부대와 지휘관을 대상으로 검열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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