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입문할 때 가장 선호하는 펀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상품'
인덱스펀드에 대해 자문을 구하면 전문가들의 답은 한결같다. 주식에 첫 발을 내딛는 초보자들은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목돈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우가 다수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한 가운데 인덱스펀드는 초보투자자를 비롯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꾸준히 인기 있다.
인덱스펀드란 지수(KOSPI200과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지수 상승률이 20%라면 20%만큼 수익률을 거두고자 노력한다. 이 지수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펀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덱스 펀드 운용의 핵심은 최소한의 비용과 인원으로 투자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가능한 적은 종목으로 주가 지표 움직임에 근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인덱스에 따라 수익률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목표 인덱스를 어떻게 선정하는지도 펀드 구성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 해외인덱스펀드에 관심 쏠려 지난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46개 인덱스펀드가 수익을 냈다. 큰 규모의 수익률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그 중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연초 이후 16.29%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덱스주식섹터로는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1월에 출시된 이 상품은 2년간 최고 26% 수익률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1.98% 수익을 냈다. 2006년 6월 출시 이후 최근 5년간 64%까지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우리KOSEF IT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도 연초이후에는 11.96%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006년 6월에 출시해 5년간 62%까지 수익이 났다.
한편, 제로인에 따르면 8일 기준 해외인덱스펀드 설정액이 3394억 원에서 4956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해외 인덱스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는데 반해 해외 증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시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인덱스를 분류하게 된 계기는 특정 운용사가 임의로 지정한 것도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관심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운용비·수수료 적고 안정적이다 전문가들이 꾸준히 추천하는 인덱스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다른 종류의 펀드보다 운용비용이나 수수료가 적게 들어간다. 잠재적으로 주식시장이 성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운용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초보 펀드 투자자도 접근이 쉽다"는 것이 대부분의 답변이다. 반면, 시장이 침체될 경우 펀드 수익률도 동반 하락하는 것은 물론 큰 수익률은 거두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임노중 IM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무리 큰 사건이 벌어져도 폭락 수치가 하루에 1, 2%뿐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해외상품과 국내 상품 수익률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국내 상품에 투자해도 상관없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김원창 이트레이드증권 경영전략팀 펀드파트 대리는 "인덱스펀드를 투자할 때 해당 펀드가 벤치마크를 얼마나 따라가느냐를 알아야한다"면서 "추종하는 지수와 펀드간의 추적오차를 비교해 추적오차가 적은 펀드를 선택해라"고 강조했다.
신동혁 하이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 차장은 "전 세계 유동성이 많이 풀렸기에 하반기에도 오를 것이라 예상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이다. 34%를 차지하는 미국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유동성 장세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은 발바닥부터 시작해 펀드멘털 개선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지금은 허리, 가슴수준까지 찼다. 앞으로 오를 여지는 있지만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