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에서 젊은층과 여성의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야당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20대 이하의 투표율이 15.97%로 가장 높았다고 1일 밝혔다. 20대 이하는 731만여명 가운데 116만여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60대 투표율은 12.22%로 그 다음이었고, 50대는 11.53%였다. 60대는 456만여명 중 55만여명, 50대는 814만여명 중 93만여명이 사전투표에 참가했다.
반면 40대의 사전투표율은 9.99%였고, 30대는 9.41%로 가장 낮았다. 40대는 896만여명 가운데 89만여명, 30대는 792만여명 중 74만여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70대는 437만여명 가운데 43만여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10.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20대 이하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20대 이하 투표 중 군 부재자 투표를 제외하면 투표율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도 "2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군복무자들이 사전투표를 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군 부재자 투표 수는 3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따라서 20대 이하 사전투표 중 군 복무자를 제외하면 약 81만여명이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20대 이하 유권자에서 부재자를 제외하면 실제 사전투표율은 10∼11%"라며 "평균 투표율 11.49%보다 낮다"고 봤다.
30대와 40대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것도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30∼40대의 투표율은 50∼60대 비해 1.06%에서 2.81%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정부의 국정수행을 가장 비판적으로 보는 연령대가 30대인데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에서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사전투표율은 13.83%이지만 여성의 투표율은 9.20%로 4.63%포인트 차이가 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른바 '앵그리맘'의 투표 참여를 기대했던 새정치연합을 긴장하게 하는 대목이다.
{RELNEWS:left}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 4월4일 40대 여성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2%에 달했지만 지난달 2일에는 42%로 급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도 40%에서 26%로 크게 떨어졌다.
새정치연합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30∼40대와 여성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에서 위험한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도 "어르신들보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서 비상하게 보고 있다"며 "젊은 층의 투표율을 재고할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