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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백혈병과 삼성 AS③] "백혈병 사과 삼성, AS기사 자살은?"

[백혈병과 삼성 AS③] "백혈병 사과 삼성, AS기사 자살은?"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사과 진정성, AS기사 문제 해결로 입증될 것"

삼성이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노동자에 대해 7년 만에 처음 '삼성의 책임'이라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했던 싸움의 작은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그 직후, 삼성전자서비스의 AS기사 중 2번째 자살자가 나왔다.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들의 잇단 자살을 계기로 CBS노컷뉴스는 3회에 걸쳐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에 AS기사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 해결 의지를 묻는다.[편집자 주]

 

지난 14일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문제가 불거진 지 7년 만에 삼성전자가 권오현 부회장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 발병 간 인과관계는 끝내 인정하지 않았지만, 삼성이 보인 태도 변화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런 삼성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삼성이 결국 백혈병에 걸린 반도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에 공감했기 때문일까?아니면 백혈병 사태가 더는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으로 부각된 데 따른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최근 6달 사이에 AS 기사 두 명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문제에서는 지난 7년간 삼성이 백혈병 사태에서 보인 냉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백혈병 발병과 반도체 공정은 관련이 없다"고 버티던 모습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문제는 본사와 무관한 협력사 내부 문제"라는 주장은 완벽하게 닮은꼴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권영국 변호사는 "백혈병은 국내외적으로 워낙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일정 부분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노동자 권리에 대한 삼성의 전반적인 태도 변화가 보이지 않는 한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권 변호사는 주장했다.

백혈병 사태 당사자인 정애정 씨는 지난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앞 노숙투쟁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2005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민웅 씨 아내인 정 씨는 "반도체 노동자나 AS기사들이나 삼성에 의한 피해자인 건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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