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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하수관로 들어간 정몽준…지지 얻으려 '고군분투'

[동행취재] 하수관로 들어간 정몽준…지지 얻으려 '고군분투'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하수관로 점검을 위해 맨홀로 들어가고 있다. 황진환기자

 

재벌 2세, 현실과 동떨어진 교통비 인식, 가족의 실언 논란 등 정몽준 후보는 서민과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현재 정 후보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생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16일,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 차별화를 위해 지하철 실내 공기 질 점검을 이슈로 내세우고 하수관로에 들어갔다. 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예비 경찰 지원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오후에는 서울시 구청장 선거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자는 정 후보에 대한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그의 일정을 따라가봤다.

10시 20분, 광화문 인근 골목에 정 후보가 도착했다. 정 후보는 하수로 점검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지하 하수로로 내려갔다. 정 후보, 정 후보 선거 관계자, 서울시 관계자, 기자 등이 동행했다. 15분가량의 하수로 점검이 계속됐다. 정 후보는 서울시 관계자에게 현황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틈틈이 배수 구조도 살피며 둘러봤다. 이윽고 청계천 미니폭포 아래에 다다르자 하수로 점검은 끝이났다.

정 후보는 “생활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시설들이 있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광화문 지역은 앞으로도 물폭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습침수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수로 탐방 소감을 밝혔다. 하수로에 대해서는 “양쪽으로 하수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박 시장은 이를 없애고 평평하게 만들겠다 했는데 그건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이 청계천에 대한 구조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답했다고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정몽준 후보가 학원에서 원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정 후보의 다음 행선지는 노량진에 위치한 한 경찰학원이였다. 정 후보는 학원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입구로 들어갔다. 그는 강의실 앞에서는 잠시 멈췄다. 학원 규모, 경찰 채용인원, 일정 등을 확인하며 학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를 준비하는 듯 했다.

정 후보는 “정을 몽땅 준 사람 정몽준입니다. 별명이 알부자.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에요”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공부하느라 힘드시죠? 8월 달에 시험보는데 자신 있으신가요?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니 다들 잘되실 것입니다” 라고 응원했다. 그는 “저도 오는 4일 시험에 꼭 합격하려고 열심히 공부 중 입니다. 같이 합격해서 안전한 나라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정 후보는 강의실을 빠져나오며 “수사 관련한 미국 드라마 뭐 있었는데 말을 못했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후 정 후보는 학생들이 주로 식사하는 곳으로 이동해 같이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정 후보의 방문에 대해 학생들은 “무관심한” 분위기였다. 대부분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하고 넘어갔으나 몇몇 학생은 “솔직히 왜 온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원 방문 이후 정 후보는 근처를 걸었다. 길거리 상인, 버스 운전기사, 학생 등 마주치는 사람 모두에게 “정몽준 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대체로 밝게 응대했으나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한 행인은 “난 당신 모른다”면서 인사를 외면하기도 했다. 이때 정 후보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정 후보의 인기가 폭발한 곳은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 선거캠프였다. 정 후보는 오후에 한 구청장 후보 선거개소식에 참석했는데 입장하자마자 환호와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몇몇 참석자들은 “정몽준”을 연호하며 사진을 찍고 지지를 보냈다. 이에대해 정 후보는 “밖의 열기도 뜨거운데 여긴 더 뜨겁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후 정 후보는 자신의 지하철 공기 문제에 대해 설명하며 박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한뒤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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