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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유미 씨 아버지 "삼성, 직접 대화하자"



사회 일반

    故 황유미 씨 아버지 "삼성, 직접 대화하자"

    삼성과 맞서 싸운 7년 동안 가족 파산해

     


    - 사과, 반갑지만 우리뜻과 다른부분 있어
    - 제 3기구 아닌 피해자 가족과 직접 대화해야
    - 화학약품 안쓴다는 발뺌에 정신적 고통 컸다
    - 작업환경 공개하고 안전대책도 세워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14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상기 (황유미씨 아버지)


    ◇ 정관용> 지난달 9일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들 '반올림'이라는 모임 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이 삼성 쪽에 공식 사과, 보상, 또 직업병 방지대책 수립, 이런 걸 요구했죠. 한 달이 지난 오늘, 삼성 측이 답을 내놨습니다. 사과하고 앞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건데. 과연 이 삼성의 입장 발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로 알려지신 분이죠. 산재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이십니다. 황상기 씨 연결합니다. 황상기 씨, 나와 계시죠?

    ◆ 황상기>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정관용> 일단 오늘 삼성 측의 입장발표 전체에 대해서 한 번 총평을 해 주신다면요?

    ◆ 황상기> 삼성 측에서 오늘 입장발표를 한 걸 봤는데요. 그중에서는 반갑게 맞아들일 부분도 있지만, 반갑게 우리의 뜻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다른 부분이 있다라면 먼젓번에 심상정 의원님께서 제3의 기관 얘기를 하셨는데요. 우리 반올림 측의 입장은 제3의 기관이 아니고 삼성 측과 직접 교섭을 하는 걸 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좀 다른 부분입니다.

    ◇ 정관용> 일단 반올림은 삼성과 반올림이 직접 협상을 하자는 주장인데.

    ◆ 황상기> 네.

    ◇ 정관용> 오늘 발표는 공정한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해 보겠다. 이런 거였죠, 삼성 쪽에서는?

    ◆ 황상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심상정 의원은 제3의 중재기구를 이야기한 바가 있었죠?

    ◆ 황상기> 네. 제가 반올림과 삼성과 심상정 측의 입장 차이가 조금 있는데요. 그런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면 이런 부분입니다. 제3의 기구라는 건 이야기를 하면 삼성하고 그다음에 반올림하고 협상을 하는데. 서로 이견이 있을 경우에 제3의 기구에서 얘기를 하면 양쪽에서 다 듣는 것. 정해 주는 것, 이것을 가지고 3기구라고 이해를 하고요. 저희 반올림에서 얘기하는 건 삼성하고 직접 교섭을 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직접 교섭을 하는데 있어서 직접 교섭을 계속하다가 만약에 교섭에 딱 막히는 경우도 생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황상기> 그때는 우리 반올림 측에서는 이런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섭을 하다가 딱 막히면 중재인을 가운데 두고요. 중재인은 사회에서 신망이, 덕망 있는 분을 모셔다 놓고. 그 덕망 있는 분이 양쪽의 그 요구를 중간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중재역할을 하는데 그 중재를 양쪽에서 다 오케이 해주면 합의가 되는 것, 이런 것을 반올림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반올림은 협상을 직접 하다가 안 될 경우 중재인을 하는 건데. 오늘 삼성은 직접 협상에 대해서는 일단 거부한 걸로 봐야 됩니까, 어떻게 봐야 됩니까?

    ◆ 황상기> 그 삼성 측에서 얘기한 건 제3기구를 머릿속에 두고 얘기를 하셨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황상기> 그러니까 이 얘기는 반올림하고 삼성 측하고 직접 만나서.

    ◇ 정관용> 그건 안 하겠다는 거죠?

    ◆ 황상기> 아니요. 이 얘기를 안 하겠다, 하겠다 그것이 아니고. 만나서 얘기를 해 봐야지 풀어갈 것 아니에요? 삼성 주장만 하고 우리 반올림 주장만 하면 교섭이 안 열리잖아요. 그러면 오늘 삼성이 사과를 했는데. 그 사과는 대외용으로, 언론용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잖아요. 그래서 삼성에서는 그것을 언론 발표만 할 것이 아니라, 반올림하고 직접 대화로 해야지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삼성도 사실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이 됐건, 뭐가 됐건 논의하려면 반올림을 만나야 되겠군요. 그렇죠?

    ◆ 황상기> 네. 반올림을 만나지 않고는 어떤 것도 풀 수가 없잖아요.

    ◇ 정관용> 그나저나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렇게 발표했는데. 이 사과는 받아들이십니까? 이 사과, 진정성이 느껴지시던가요?

    ◆ 황상기> 삼성에서 오늘 사과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사과는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에 닿아야만 사과거든요. 삼성에서 사과했다는 건 앞으로 여태까지 잘못했으니까 앞으로 잘하겠다는 의미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언론에다 발표를 했지만 아직까지 반올림하고는 어떤 대화도 안 했잖아요. 반올림하고 성실하게 대화를 해야지만 그 사과가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 아니면 언론용이었는지. 반올림하고 충분한 대화를 한 다음에 판단을 해야지. 그 사과를 지금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삼성이 오늘 입장발표를 한 다음에 반올림 측이나 혹시 우리 황상기 씨나 누구한테든지 연락한 바가 있습니까?

    ◆ 황상기> 저한테는 연락이 온 적이 없고요. 반올림 측에도 아직 연락이 안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 연락이 없었다. 삼성의 이 발표를 접한 이후에 오후 2시에 반올림에서 회의를 한 걸로 압니다.

    ◆ 황상기> 네.

    ◇ 정관용> 황 선생님도 그 회의에 참여하셨죠?

    ◆ 황상기> 저는 집이 속초기 때문에, 반올림에서 입장 정리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 입장정리한대서 저도 그 입장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제시를 했습니다.

    ◇ 정관용> 전화상으로 의견만 제시하셨고? 반올림에서 요구사항을 다 정리를 하셨던데.

    ◆ 황상기> 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사항들인지 한번만 다시 간추려주시겠어요?

    ◆ 황상기> 삼성하고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요. 그다음에 사과 문제는 피해자 가족들이 다 모인 상태에서 피해자 가족한테도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다음에 삼성에서 법정에서 보조참가인을 내린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그것은 피해자들한테 사과하는 뜻으로 적극적으로 환영합니다, 그런 부분은.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산재로 인정해 달라라고 하는 소송에 대해서 지금 삼성 측에서 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데 거기서 다 빠지겠다고 한 것. 그건 환영한다, 이 말이죠?

    ◆ 황상기> 네. 그 부분은 적극적으로 피해자들한테 대한 사과하는 의미로다가 그것은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요.

    ◇ 정관용> 네. 그리고요, 또. 가족이 모여 있는…

    ◆ 황상기> 말씀하세요.

    ◇ 정관용> 가족들이 다 모여 있을 때 거기 와서 사과해라. 그것까지 아까 말씀하셨고요. 그다음 또 어떤 요구사항이 있습니까?

    ◆ 황상기> 그다음에 이제 우리 반올림에서 삼성에다가 요구한 것은, 미리 먼젓번에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화학약품, 전리방사선 이런 것을 많이 쓰고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황상기> 그래서 그런 화학약품, 전리방사선 이런 걸 쓰는 거를 노동자들한테 충분히 알려주고 교육시키고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이 화학약품이라는 것은 노동자한테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니고, 지역 주민들한테도 많이 끼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한테도 이런 약품을 쓰고 있다는 것을 공시해야 되고요.

    ◇ 정관용> 다 공개해라?

    ◆ 황상기> 네. 화학약품을 쓴다면 어떤 이런 화학약품을 쓰고 있다는 걸 공개를 해야 되고. 그다음에 화학약품의 사고가 났을 시에는, 노동자들한테도 안전. 이 노동자들한테도 이런 화학약품 쓰고 있으니까, 만약에 사고가 나게 되면 어떤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안전관리를 충분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 황상기> 이런 거는, 이런 정황과 상당히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하나만 말씀드린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쨌든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작업환경 같은 것 다 공개를 해야 된다. 그다음에 안전대책 세워야 한다. 그리고 재발방지대책 만들어야 한다. 주로 이런 내용들인데요.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런데 오늘 삼성 측의 입장 발표 이후에, 언론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반도체 제조 공정과 백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지는 않다고 답을 했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 황상기> 그 인과관계가 있다, 없다. 그다음에 산업재해다, 아니다 하는 건, 삼성전자가 사장님이 하실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역학조사를 해서 근로복지공단 이사장님이 판단할 문제지. 삼성전자 사장님이 이것이 산재다, 아니다 하면 이거는 월권행사죠. 그 부분은 근로복지공단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삼성전자에서 판단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 정관용> 이건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한다, 그 말씀이군요. 7년간이나 거대 기업 삼성과 맞서 싸우셨는데, 그 동안 제일 힘들었던 게 뭡니까?

    ◆ 황상기> 힘들었던 부분은 한 가지, 두 가지가 아니고. 상당히 여러 가지가 있겠죠.

    ◇ 정관용> 네. 그렇겠죠.

    ◆ 황상기> 그 긴 시간 동안을 싸워오느라고 생계를 팽개치고 나오는 저 개인입장으로 보면. 긴 시간 동안 생계를 잘 못해가면서 가족이 다 파산되는데도, 나가서 끝까지 잘못된 원인을 파헤치자고 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던 부분이고요. 그다음에 삼성전자에서 끝까지 화학약품을 쓰는데도, 그 화학약품을 안 쓴다고 발뺌하는 거 여기에서도 상당히 좀 정신적인 고통이 상당히 좀 심했습니다. 그리고 또 피해자 가족들도 있는데요. 그 피해자, 발병 환자들 있는 가족들은 환자들 병간호하랴, 또 생계를 꾸려나가야지. 또 병원에 가면 병원비 대야지, 이런 부분에서 아주 상당히 힘들어하는 그런 모습을 봤는데요. 이런 부분 말고도 상당히 힘든 부분이 또 있습니다.

    ◇ 정관용> 네, 그래요. 삼성 쪽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만 하시죠.

    ◆ 황상기> 삼성에서 오늘 반올림 피해자 가족들한테 사과도 삼성 나름대로 하시고. 앞으로 대화도 열심히 하신다고 하셨는데, 진정성 있게 반올림과 성실하게 대화를 해 나가신다고 하면. 이 문제는 삼성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좀 더 빨리 더 잘 풀릴 수 있고 공개적으로 한다 하면, 삼성도 좋은 결과가 올 수 있고. 그다음에 피해자 가족들도, 반올림에서도 상당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반올림과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 정관용> 진정성 있는 직접 대화.

    ◆ 황상기> 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황상기>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고 황유미 씨의 아버님, 황상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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