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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세월호 참사] "119 구조대는 선내 투입 왜 못했나"

    해경이 촬영한 세월호 침몰 사진. (해경 제공)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출동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해경과 119 구조대, 해군의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사고 초기 일시에 대거 투입돼 선내 구조활동에 착수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영상에 따르면, 사고 초기 현장에는 목포해경 경비정 123정(110t)과 소형 헬기 2대만 출동했다.

    한국해양대학교 공길영 교수(항해학부)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박이 가라앉기 전 물 위에 부상해 있을 때는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구조하는 것은 119에 경험이 많다. 육상에서 많은 건물을 진입해 보는 실전경험도 많고, 장비도 119가 많다"면서 "사후 재발 대책을 마련할 때는 이 부분에 대해 유기적으로 관련 기관이 협조해서 출동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119 구조대 투입은 법적인 문제도 연관돼 있다. 공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 체계상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해경 관할이고, 육지에서 일어나는 일은 119 소방대가 하는데, 미국의 경우 (육지에서) 3마일, 그러니까 한 5㎞ 정도까지는 911(우리의 119에 해당)이 출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시스템적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모습을 보였다면, 최초 구조현장에서의 아쉬움이 덜할텐데 우리는 계속 관할권(을 따지고 있다)"고 개탄하고 "그런 점에서 119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목포 해경 제공)

     

    이런 지적을 종합할 때, 목포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경비정과 구조헬기, 구조전문 요원을 사고 초기 일시에 신속히 배치하지 못한 이유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구조 경험이 많은 119 구조대가 주도적으로 구난활동에 투입되지 못하는 시스템도 개선돼야 한다.

    특히 인원과 장비가 풍부한 해군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공길영 교수는 구조대가 세월호에 다가갔을 때의 대응 방식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선박의 내부 구조와 선원 및 탑승자 상황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선장을 가장 먼저 불러 구조활동을 적극 돕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사고 선박에 접근하면서 선장이 누구냐, 선원이 누구냐" 하면서 승무원 파악을 먼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소방이나 퇴선에 필요한 모든 장비들의 위치와 작동법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RELNEWS:right}

    따라서 그 사람들과 같이 협조해서 구조작업에 임하는 것이 현장에 부딪쳤을 때 구조활동의 ABC인데, 선장과 선원을 구명보트로 먼저 구출해서 육지로 내보낸 것은 커다란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이어 "구조대가 처음 사고 선박에 접근할 때는 선박에 여객이 몇 명이 타고 있고, 어느 위치에 있는 지 출동하면서 사전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면서 "승객이 제일 많은 쪽으로 접근했어야 됐는데…"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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