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의 리베로호.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인양 전문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의 세월호 시신 인양 지연 논란이 29일 확산되고 있다.
언딘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를 보도한 매체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8일 한 언론사는 자원 봉사 민간 잠수사가 사고 뒤 첫 시신을 발견했지만 언딘 측이 이를 제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새벽 4시 20분쯤 자원 봉사 잠수사가 4층 객실 유리창 너머 시신 3구를 발견했지만 언딘 고위 간부가 "지금 인양하면 윗선에서 다칠 분들이 너무 많다"고 막았다는 것.
하지만 언딘 측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시신 발견을 부도덕하게 묘사해 구조 요원들이 정신적 공황 상태"라며 "명백히 잘못된 보도"라고 일축했다.
언딘 측은 "유리창을 통해 3구를 발견한 것은 민간 자원 봉사자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객실을 처음으로 진입하고 가이드라인 설치도 언딘이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풍랑주의보 발효 악조건 속에도 목숨 걸고 사투 중인데 충격으로 구조 차질이 우려된다"며 "해당 언론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도 이날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창문 너머 시신을 발견한 민간 잠수사가 인양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이후 언딘 측 잠수사가 특수 망치를 사용해 유리를 깨고 인양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침몰 이후 언딘 측이 시신 인양을 막는다는 의혹은 실종자 가족들과 민간 잠수사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미 지난 18일 오전 한 민간 잠수사는 CBS 취재진과 전남 진도항에서 만나 "현장에 갔는데 (시신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인데 꺼내지 말라고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