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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등 683명에 또 사형판결

    • 2014-04-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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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사상 두 번째 집단 사형 선고로 논란 일 듯

     

    이집트 법원이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600여명에게 또 사형 판결을 내렸다.

    이집트 남부 민야지방법원의 사이드 유세프 판사는 28일(현지시간) 경찰관 살해와 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68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 중에는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함마드 바디에 무슬림형제단 의장도 들어있다.

    유세프 판사는 지난달 24일에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다른 무르시 지지자 52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가 이날 37명에 사형을 확정하고 나머지는 무기 징역으로 감형했다.

    이집트 현지 TV들은 이날 선고 직후 피고인 가족 등이 민야법원 청사 주변에서 "정의는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거나 오열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들 피고인 대다수는 지난해 8월14일 군인과 경찰이 카이로 라바광장에서 무르시 지지파를 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지자 이에 민야 알이드와 지역 등에서 경찰관과 경찰 시설을 겨냥해 항의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이집트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경찰관 1명 살해, 다른 경찰관 살인 미수, 경찰서 습격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에 참석한 피고측 변호인 알마시리는 유세프 판사는 화가 난 상태에서 판결문을 읽기만 했다"며 "그는 지난달 529명에게 내린 선고 내용을 바꾼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법원이 사형을 선고하면 그랜드무프티(이슬람 율법해석의 최고 권위자) 샤우키 알람에게 판결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RELNEWS:right}

    알람은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실제 필요한지 자신의 의견을 법원에 제시할 수 있지만, 강제력이 없어서 법원은 이를 기각할 수 있다.

    이집트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내달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군부가 사법부를 통해 무슬림형제단과 무르시 지지자에게 무언의 경고를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군부 반대 입장을 보인 수백명을 집단 사형으로 처단하려는 목적보다는 대선을 방해하면 강력한 처벌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정치적 사법 결정이라는 의미다.

    대선은 내달 26~27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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