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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시장 제대로 살아났습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 자갈치시장이 지난 2006년 12월 신축 건물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방문객과 매출이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현대화 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갈치시장 건물 1, 2층 어패류 시장은 손님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뛰었고, 5층에 입점한 씨푸드 레스토랑 ''오아제 뷔페''는 하루 평균 고객 수가 1000명에 달한다.
7일 오후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이곳에서 30여년 동안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4)씨는 "새 건물로 옮겨온 후 타지역 및 일본인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시설 현대화 사업 이전에 침체됐던 시장 경기에 비하면 매출이 몇 배 증가해 자갈치시장의 명성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BestNocut_L]2층에 입점한 회식당가의 경우에도 새 건물로 이주한 이후 매출이 급증해 총 30여개 업체 가운데 80%가 연매출 4800만 원 이상의 일반과세자로 전환했다. 예전에는 30여개 업체가 모두 연매출 4800만 원 미만의 간이과세자였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 관계자는 "건물 1층 바다 쪽에 친수공원이 생기면서 외국인들은 관광명소로, 젊은이들은 데이트장소로 많이 찾고 있다"며 "부산지역 전체 경기가 좋지 않아 외부 식당 및 상점과 거래하는 도매업의 매출은 다소 부진한 반면 자갈치시장 내 소매상은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연일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또 5층과 6층에 뷔페 및 웨딩홀을 운영하는 ''오아제 컨벤션센터''의 경우 하루 방문객이 1000여 명에 달해 개장 석달 만에 초기 사업 비용인 50여억 원을 모두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홀도 결혼 비수기인 이달에만 20여 건이 예약된 상태다.
오아제 관계자는 "자갈치시장은 주변에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어 차량통행이 불편하고 다소 지저분해 뷔페와 웨딩홀 영업을 하기에는 악조건이지만 바다와 인접해 전망이 좋고 자갈치시장이라는 이름값까지 더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또 수산물 전문 뷔페라는 특성이 어패류전문시장인 자갈치시장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실제로 대다수 손님이 오아제라는 이름보다 ''자갈치시장 뷔페''로 알고 오는 경우가 많다.
자갈치시장 건물을 운영 관리하는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박국식 과장은 "7개층으로 구성된 자갈치시장 신축 건물이 초기에는 입지 조건이 좋지 않아 상가 임대에 난항을 겪었으나 임대기간을 늘리고 관리비를 낮추는 등 파격적인 임대 조건을 제시한 데다 입점 상점들의 매출이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 4층 매장 입점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자갈치시장의 이름에 걸맞은 사업 내용으로 기존 매장과 어울릴 수 있는 업체를 신규 입점 업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설현대화 이후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부산시 및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시장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갈치시장 1층 안내센터에는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노인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실버봉사단이 상주해 일본인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총 280여개 매장과 연결된 콜센터를 통해 곧바로 매장과 연결이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부산시로부터 6000만 원을 지원받아 자갈치시장을 상징하는 슬로건 ''예! 자갈치(Ye! Jagalchi)''를 개발, 각 매장의 명함 및 식탁보, 앞치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자갈치시장은 복합쇼핑몰 형태로 3층에는 문화 전시 공간인 자갈치 갤러리 및 노래방, 건어물 전시 판매장 등이 입점해 있으며 오는 3월께 먹거리장터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진행 중인 연안정비사업이 마무리되는 3월 말께 자갈치시장 정식 개장식 및 축제를 열어 시민들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