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세계희귀닭전시회' (한대욱기자/노컷뉴스 포토뱅크)
을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 어둠을 내쫓고 광명을 불러들인다는 닭이 국운융성의 한 해를 선물해주길 기대해본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도 힘찬 닭의 울음소리에는 그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닭은 어둠과 액을 물리치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광명과 복을 불러들이는 닭은 또, 부귀와 재물의 상징으로도 인식돼 신라고분에서는 닭의 뼈와 계란이 출토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의 닭은 다섯 가지 덕을 가진 귀한 동물이다.
각각 문(文)과 무(武)를 상징하는 벼슬과 발톱을 지녔으며, 적에게 물러서지 않는 용기(勇)와 먹이를 나누는 어짐(仁), 또 밤을 지켜 새벽을 여는 신의(信)를 가졌다고 일컬어진다.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학예연구관은 "닭에 대해서 무엇보다도 어둠을 물리치고 귀신과 액을 물리치고 광명과 복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그런 존재로서 이해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을유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해이기도 하다.
지난 을유년인 1945년, 우리는 닭이 어둠을 내쫓듯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돼 새로운 희망을 일궈냈던 것이다.
새아침을 여는 희망의 상징인 닭의 해에 우리 경제도 오랜 어둠을 걷어내기를 기대해본다.
CBS사회부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