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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색.계'' 남녀 주인공은 실존인물

    • 2007-10-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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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계

     

    한국에서 상영을 시작한 리안(李安) 감독의 영화 ''색.계(色.戒)''의 남녀 주인공이 실존했던 인물로 밝혀졌다.

    대만의 유명작가 차이덩산(蔡登山)은 최근 소설 ''색계애령(色戒愛玲)''을 출간하고 ''색.계''의 원작자인 장아이링(張愛玲)과 색.계의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상세히 소개했다.

    차이는 영화 ''색.계''에서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가 분한 ''이(易) 선생''은 1930년대 당시 ''도살자''로 악명을 떨쳤던 일본 괴뢰 정부의 특무부장 딩모춘(丁默邨)이라고 전했다.

    또 탕웨이(湯唯)가 분한 왕자즈(王佳芝)는 당시 ''상하이의 꽃''으로 일컬어진 정핀루(鄭빈<艸+頻>如)였다고 차이는 전했다.

    1937년 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조사통계국 직원이 된 정핀루는 모친이 일본인이었던 덕택에 중일전쟁 발발 후 상하이의 일본 정보기관의 비서를 지내며 대일본 첩보원으로 암약했던 인물.[BestNocut_R]

    1939년 12월 정핀루는 딩모춘 암살을 지령받고 일본 헌병대 대장을 통해 딩모춘에게 접근, 옷가게에서 만나기로 한 딩모춘을 매복한 동료들과 함께 사살하려 했으나 실패, 이듬해 괴뢰 정부에 의해 총살 당했다. 당시 나이 22세.

    장아이링은 당시 괴뢰정부 요직에 근무했던 남편 후란청(胡蘭成)으로부터 이 사건의 내막을 전해듣고 딩모춘과 정핀루를 모델로 삼아 당시의 혼란했던 정치상황을 소설화했다.

    조사통계국의 후신인 대만 법무부 조사국도 영화 ''색.계''의 주요 모티브가 1939년 정핀루의 딩모춘 암살기도사건을 각색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한편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색.계''는 지난 27일 대만 최대 영화제인 ''금마장(金馬奬)'' 영화제에 최우수 감독상을 비롯, 11개 부문의 수상 후보로 올랐다.

    영화 색.계는 대만에서 지금까지 1억8천만대만달러(한화 5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와호장룡'' 흥행 기록을 깨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 량차오웨이는 자신의 첫 전라 연기와 ''성적 학대''를 연상시키는 정사신이 연일 화제에 오르자 "나는 리안 감독을 믿을 뿐"이라며 좀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여 주인공을 맡은 신인 여배우 탕웨이는 "모든 연기는 내가 직접 했다"고 당당히 밝히며 최근에 제기된 대역 연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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