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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성여고, 애장품 후배에 주는 ''기브 앤 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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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항 유성여고, 애장품 후배에 주는 ''기브 앤 테이크''

    • 2004-12-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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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소장품, CD가 단연 인기…수익으로 불우이웃 돕기도

     


    여고생들의 재잘대는 이야기 소리와 웃음 꽃이 학교강당에 가득 피어 오른다.

    포항 유성여고 전교생이 마련한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장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졸업반 3학년 언니들이 내놓은 교과서와 참고서 등 1만여점이 넘는 물건들이 전시, 판매됐다.

    졸업반 학생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던 교과서 등 서적류 뿐만 아니라 교복과 체육복, 배지와 리본 등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아낌없이 내놨다.

    3학년 학생장 김은아 양은 "버리는 물건들을 후배들이 쓰는 거니까 대찬성이었다"며 행사를 소개한다.

    인기 상품은 단연 연예인과 가수들의 소장품과 CD들이다. 그러나 값은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한 100원에서 많게는 500원 가량이다. 1, 2학년 후배들은 선배 언니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을 싼 값에 구입하면서 언니들이 주는 정까지 덤으로 얻어간다.

    2학년 윤혜주 양은 "100원이면 거의 공짜잖아요. 후배들은 그냥 신난다"며 반겼다.

    이번 행사는 올해가 두 번째로 교직원과 전교생은 물론 동창회원과 어머니회원 등 천 4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선후배 교복 물려주기 행사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다.

    장현준 교장은 "버려지는 책들이 수 만권이었는데 지저분해서 강당으로 가져가자고 했더니 선생님들이 100원이라도 받으면 더 의미가 있을 거라고 했다"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생님들의 주머니 쌈짓돈도 학생들 물건을 팔아주는데 아낌이 없다.

    3학년생들이 이날 행사로 모은 돈은 무려 81만원이 넘는다. 학생들은 수익금 전액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전교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학교 전통으로 계속 지켜나가길 바라며 축제로 승화시키는데 선후배 동문 모두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CBS포항방송 박정노기자 jn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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