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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그는 누구인가

  • 2004-10-28 10:05

중동의 풍운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팔레스타인 해방투쟁과 노벨평화상 수상, 그리고 또 가택연금. 중동의 풍운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일생을 함축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 역사 그 자체로 불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병세 악화로 위독한 상태에 빠져있다.

팔레스타인 TV방송은 이미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음악을 내보내기 시작했고, 자치정부 치안조직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임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라파트는 올해 나이 75살로, 1929년 8월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교 수니파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선전 선동술에 능했으며, 늘 같은 또래 집단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 이런 그가 1948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의 전쟁에 직접 참가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창시절 학생동맹을 주도했으며, 30살이던 1959년 쿠웨이트에서 대 이스라엘 투쟁단체인 ''''알 파타''''를 창설했다. 이것이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의 시작점이 되었다.

69년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즉 PLO를 창설하면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고, 국제사회는 중동 화약고의 심장부에 있는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아라파트는 무력투쟁과 평화협상 전략을 병행해 가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의 긴장완화를 이끌어 냈고, 지난 94년 자신의 최대 주적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등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긴장관계가 완전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지난 2001년 12월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내부로부터의 도전과 병마까지 노년의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세의 풍운아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이제 생을 마감할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CBS국제부 김준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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