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난사고를 대비해 구축한 국가 안전 관리 시스템(NDMS)이 오작동을 일으켜 큰 혼선이 빚어졌다.
소방 방재청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사흘간 각종 재난 상황을 설정해 놓고 ''2007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을 전국 규모로 실시하고 있다.
[BestNocut_R]이번 훈련에는 중앙 부처와 지자체, 관계기관 등 전국 370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방재청은 지난 14일과 15일 태풍과 해일 등 91건의 가상의 각종 재난 상황을 전국망인 NDMS를 통해서 전달했다.
이 시스템은 방재청이 지난 2005년부터 65억원을 들여 전국 유관기관이 정보 공유를 통해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구축된 것이다.
그러나 훈련이 시작 2시간 만인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시스템은 오작동을 일으켰다. 4시간 뒤인 12시쯤에는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켜야 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정부의 가상훈련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제 기능을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일선 시군에서는 시간에 맞춰 각종 상황을 팩스로 우선 보고한 뒤 시스템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입력하는 등 큰 혼선이 빚어졌다.
결국 현장의 공무원들은 이중으로 일을 한 셈이 됐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구축된 시스템이 사전준비 미숙으로 큰 오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접속을 하다 보니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보완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