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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김근태, ''''내가 혼내줄게'''' 이라크 유가족 위로

    • 2003-1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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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망화살 쏟아져 당황하기도

     


    열린 우리당 김근태 대표가 3일 이라크에서 숨진 故 김만수씨의 빈소를 찾았다가 유족들로부터 자신에게 원망의 화살이 쏟아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만수씨의 부인은 김 대표와 마주한 자리에서 "왜 남편이 안전조치 없이 사지로 들어가도록 내버려 뒀냐"며 울부짖었고 두 딸 역시 "돈만 아는 회사와 무성의한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잘못된 점은 시정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언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정말 걱정하는 마음에 온 것"이라며 "본인 같은 정치인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했지만 가족들을 위로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CBS뉴스 천일교기자(대전)

    김근태와 피해자 자녀들 대화록
    "영사과라고? 아저씨가 상처안받도록 조치 취할께"

    ― 회사에서 엄마나 할머니한테 전화한 적이 없어?

    ▷ 네, 한번 왔어요. 외교통상부도 마찬가지예요. 화환 하나보내고 땡이었어요. 그래서 오늘 집으로 전화왔었거든요? 전화 왔었는데 아빠 언제 오실 것 같다고 얘기해줬어요.

    저희가 어제 기자분한테 막 얘기 다 하고 전화 한통화도 없었다고 하니까 전화하신 것 같은데... 처음 전화왔을 때도 제가 막 뭐라고 했어요. 거짓말로 전화한 것 아니냐고. 확인하려고 전화하는 것 아니냐고. 그러니까 아빠(시신) 받기 싫으면 말으라고. 자기네들은 상관없다고.

    ― 어디서 그랬어?

    ▷ 외교통상부 영사과요. 시체 찾아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 (보좌관을 부르며)영사과라 이거지? 받지 않으려면 마음대로 해라?

    ▷ 받든 안받든 상관없다고. 그리고 저희가 어떠어떤 것을 준비해야되냐고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 그런 것까지 우리가 알려주는 것 아니고. 자기네들은 시신만 어떻게 오냐는 얘기만 하는 된다고.

    ― 남자야 여자야?

    ▷ 남자분이었어요.

    ― 알았어. 미안해. 우리 애기들한테 가슴에 상처를 주게 해서 미안해. 저, 시정되도록 조치를 취할게. 아저씨가 관심을 갖고 두 애기들 가슴에 더 이상 깊은 상처 오지 않도록 노력을 할게. 아저씨 명함 줄테니까 의논할 일 있으면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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