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살짝 부딪혀도 뼈 부러지는 원영 군 "맘껏 뛰어봤으면…"

  • 0
  • 0
  • 폰트사이즈

보건/의료

    살짝 부딪혀도 뼈 부러지는 원영 군 "맘껏 뛰어봤으면…"

    • 0
    • 폰트사이즈

    ''골형성부전증''으로 7차례 골절, 병원비 없어 적기 치료 못해

    아이

     

    지난 1일 영암군 영암읍 영암초등학교 운동장. 웃음꽃을 피우며 축구경기 중인 아이들 뒤로 교정 한켠에서 이들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소년이 눈에 띄었다.

    같은 또래보다 덩치가 커 보이는 이원영(16)군은 선천성 골형성 부전증(골다공증의 일종)으로 2년동안 진학을 못하고 초등학교 6학년에 머물러 있다.

    친구들은 올해 중학교 3년에 올라가지만 이 군은 이제서야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 군은 살짝만 부딪혀도 뼈가 부러지는 병 때문에 마음놓고 운동을 하지 못한다. 이날도 목발에 의지한 채 운동장 구석에서 친구 아닌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 군은 벌써 7차례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대퇴부가 부러질 경우 입원과 통원치료를 석달 넘게 해야 되기 때문에 학교를 쉴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어려 무통시술을 받지 못해 수술할때면 3~4일 동안은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 군은 만만치 않는 병원비 부담으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군의 아버지는 지난 2002년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 어머니 최미애(39)씨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큰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딸 등 세아이를 키우고 있다.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남편이 살아 있을 때는 큰 빚 없이 생활할 수 있었지만 병마에 시름하는 아이를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최씨는 영암초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한달에 73만원을 받는 것이 주 수입원이다. 부족한 아들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간에는 호프집에서 주방일을 보고 있다.

    이 군은 한달에 한번꼴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최씨는 아들의 완치를 위해 희귀병 모임과 제약사의 임상실험 등을 두드려 봤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또 선천성 골형성 부전증의 경우 성장이 다 된 뒤에야 장애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최씨를 힘들게 했다. 최씨는 "기초수급생활대상자에 포함돼 병원 치료비 등 보조를 받고 있지만 혼자 벌기 때문에 힘에 부친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학교 등 많은 곳에서 관심을 기울여 주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보다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체육과목에서 100점을 받는 것이 소원이다"는 이 군은 어머니가 생활 전선에 뛰어들다보니 나홀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컴퓨터가 유일한 낙이다.

    이 군은 "하루 빨리 병에서 벗어나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 재향군인회는 이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