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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회의 불참 출근도 안해…회사측 "휴가중 29일 출근할 예정"

이기태

 

''애니콜 신화'' 삼성전자 이기태 부회장이 이번주 들어 출근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5일 열린 전사 경영전략회의에도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기태 부회장이 최근 단행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측은 이 부회장이 휴가중이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오는 29일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 사업장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에 이번 주 이 부회장 사무실을 새로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마땅히 업무를 할 만한 장소가 없어 휴가를 냈으며 간단한 신병치료 때문에 이날 경영전략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기태 부회장의 이날 회의 불참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전사경영전략회의는 윤종용 부회장과 각 총괄사업부 사장들을 비롯해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에 근무하는 임원급 500여명이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이며 특히 이날 회의는 이재용 전무가 신설 보직인 고객담당최고경영자 CCO로 임명된 뒤 처음 접하는 경영일선 회의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각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았고, 이번 인사에서 기술총괄 부회장(CTO)을 맡는 등 삼성전자의 핵심 보직 담당자인 이 부회장이 휴가를 이유로 경영전략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에 이번 인사에서 겉으로는 부회장으로 승진한 모양새이지만, 사실상 실권이 있는 총괄사장직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과 함께 윤종용 부회장 이후 삼성전자 최고경영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성과를 내기 힘든 기술총괄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사실상 탈락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 휴대전화 사업을 초창기부터 맡아 오면서 ''애니콜 신화''를 만든 주역으로 평소 강한 자부심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 불만을 품고 섭섭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이기태 부회장이 휴대폰 사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었지 않았겠냐"며 "하지만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보직은 돌고도는 것인데.."라고 말문을 아꼈다.

이기태 부회장이 회사측의 설명대로 정상적으로 출근을 재개한다면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이기태란 이름 석자가 갖고 있는 무게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이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초미의 관심을 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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