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이 위조한 경찰 신분증(사진=노컷뉴스)
부유층 노인과 출장안마 도우미 여성 등 19명을 무참히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살인 피의자는 그동안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강남구 신사동 노교수 부부 살해사건과 구기동 일가족 살해사건을 저지르는 등 10개월 동안 무려 19명을 마구잡이로 살해해 한국 범죄사상 최대 규모의 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8일 살인 등의 혐의로 유영철씨(33)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9월 23일 강남구 신사동 모 대학 약학과 명예교수인 이모씨(73)와 부인 이모씨(68) 부부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또 같은해 10월 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강모씨(81) 집에 침입해 강씨 일가족 3명을 둔기로 살해하고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유모씨(69)를 살해했다.
또한 작년 11월 18일에도 종로구 혜화동 김모씨(87)집에 들어가 김씨 등 2명을 둔기로 살해한 뒤 증거인멸을 위해 불을 지르는 등 부유층 노인들을 상대로 모두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부유층을 잇따라 살해하면서도 금품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의 연쇄살인 행각은 올들어서도 계속됐다.
지난 3월부터 출장 안마 도우미 여성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체를 쇠톱 등으로 절단한 뒤 서대문구 봉원사 뒷산에 암매장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유씨에게 희생당한 도우미 여성은 임모씨(28)등 모두 11명. 한달에 두명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셈이다.
하지만 유씨의 살인마적 범죄행각은 한 출장 안마업소 업주의 제보로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유씨의 핸드폰 주문전화를 받고 나갔던 도우미 여성이 행방불명되는 것을 이상히 여기던 출장안마업소 업주가 유씨의 전화를 재차 받고 경찰에 신고를 했던 것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결과 유씨의 단독범행으로 조사됐지만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CBS사회부 이재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