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 김선일씨의 참혹한 살해 동영상이 정보통신부와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고 있다. 네티즌들의 분별력 있는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김선일씨의 참혹한 살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유포돼 국민들에게 또한번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에 동영상을 실제로 본 시민들은 잔인한 살해장면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김선일씨의 살해 동영상을 봤다는 한 시민은 "끔찍해서 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가슴이 아프다, 미국인 동영상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김선일씨의 살해모습이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분개하기도 했다.
김성만씨(강서구 등촌동 33살)는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며 "이것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고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선일씨 동영상은 아직 출처가 밝혀지지 않으며 동영상을 처음 입수한 알자지라 방송은 무장세력이 직접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정보통신부는 미국과 이슬람 국가에 서버를 둔 12개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이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고인과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시민들 분개현재 경찰과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동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이미 공개된 동영상은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동영상을 보는 것을 국민 스스로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정보통신부와 경찰은 12개 해외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문제의 동영상을 국내에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인터넷 특성상 국민 스스로 자제해야한편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대응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권 발동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24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치된 김선일씨의 화면을 입수한 미국의 AP 통신이 이달 초 김씨 납치여부를 문의했을 때 우리 외교부가 이 사실을 외면한 것 아니냐"며 정부를 비난했다.
또 정부의 대응과정에서 불거진 갖가지 의혹에 대한 질의서를 외교부에 제출하고 이르면 25일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운영위원장은 "청와대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면 이 정권의 도덕성이 걸린, 이 정권의 진퇴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김씨 피랍 일시와 인지시점, 정부 대응방침의 적절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회는 마땅히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BS사회부 장윤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