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안드로포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
이미 20여년 전 숨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자 KGB의장이었던 유리 안드로포프의 동상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러시아북부 페트로자포츠카의 시내 중심가에 제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대리석과 청동으로 만든 높이 3m의 안드로포프동상을 세우려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안드로포프가 나치 점령기에 용감하게 게릴라전을 벌인 국가적 영웅''''이라고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들은 ''''안드로포프가 15년간 KGB총수로 있으며 수많은 러시아사람들에게 잔혹행위를 저질렀다''''며 ''''특히 그가 공산당서기장으로 있던 1980년대는 자유주의자나 반체재인사에 대한 탄압이 강화됐던 시기''''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상당히 보기 드문 것으로 공산정권 설립에 성공한 일리치 레닌의 경우 전 러시아의 마을에 동상이 있지만 소연방 붕괴 이후에도 이 동상을 없애자는 주장은 나오고 있지 않다.
러시아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부고위층이 KGB출신이어서 안드로포프 동상제막에 대해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