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가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초상화를 자신의 정액을 넣은 물감으로 그려 부시를 비웃고 있어 미술관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는 누군가가 인류역사 5000년간의 인류사를 담은 작품을 공모중인 구겐하임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필라델피아 예술박물관과 워싱턴 자연사박물관의 벽에 정액이 섞인 물감으로 그린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모두 4개로 미국 달러화 안에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모습이다. 문제의 발단은 누군가가 내 놓은 그림 근처에서 발견된 쪽지 때문이다.
이 그림을 그린 장본인으로 보이는 화가는 메모에서 "이 4개 그림 가운데 하나의 오른쪽 상단은 내 정액이 섞인 물감으로 그린 것"이라며 "재주가 있으면 어느 것인지 찾아보라"며 박물관을 조롱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화가가 극단적으로 자본주의를 혐오하는 사람같다"며 "달러화를 자본주의의 상징을 의미하며 부시의 얼굴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비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 가운데 하나가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측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 작품전은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는 것이지 정치선전물을 붙이는 광고판이 아니다"라고 격분했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