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A씨(28)는 2년 전부터 대전의 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다. A씨는 황금성, 포시즌, 양자방 등 성인게임 마니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물을 취급하는 오락실을 두루 거쳤다.
다른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면 일이 어렵지 않고 수입도 꽤 짭짤한 편이어서 졸업 후에도 별다른 직업 없이 성인 게임장 아르바이트에 매달렸다.
그러던 중 A씨는 몇 달 전 일하고 있던 게임장 단골손님으로 친하게 지내는 40대 남성으로부터 ''''아르바이트만 할 게 아니라 게임을 같이 해 보면 어떻겠느냐? 운 좋으면 한 달 월급을 하루에 딸 수도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순간 일확천금의 환상을 갖게 된 A씨는 며칠 뒤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이 남성과 함께 ''''잭팟''''이 자주 터진다고 입소문이 난 대전과 천안의 성인 게임장을 찾아다녔다.
A씨는 ''''거의 매일같이 10시간 이상 게임장 안에 있고 잠을 잘 때에도 게임에 등장하는 고래 등이 아른거릴 정도로 게임장 출입이 잦았다''''며 ''''처음엔 10만~20만원씩 따는 날이 간혹 있었지만 결국에는 전 재산 1000만원 가량을 모두 잃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성인게임장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직접 게임에 손을 대게 되면서 도박 중독 증세뿐만 아니라 그동안 번 돈까지 모두 탕진한 꼴이 됐다.
천안의 모 성인게임장에서 5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로 일했다는 B씨(여)는 게임장 환경 때문에 통원치료를 하는 환자가 됐다.
B씨는 ''''모든 게임장이 그렇지만 게임장 내에서 손님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심한 이물감까지 느껴져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요란한 기계소리와 손님들의 함성 등으로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혼란스러워 얼마 전 일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성인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생은 주로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재떨이 비우기, 커피 및 음료수 제공 등 손님 시중드는 일과 실내 청소가 주된 일이다.
기본 월급에다 간혹 ''''잭팟''''을 잡은 손님들이 쥐여주는 팁까지 합치면 한 달에 많게는 300만원까지 벌 수 있어 수입이 꽤 괜찮은 편이다.짧은 시간에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한동안 젊은 층 사이에서 ''''게임장 아르바이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다짜고짜 시작한 게임장 아르바이트 때문에 도박중독에다 빚더미에 올라앉고 건강까지 해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성인게임장 아르바이트를 하다가는 자칫 전과자로도 전락할 수 있다.
실제 대전지검은 최근 각 경찰서에 성인게임장 또는 PC방 단속 시 종업원 또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해 과거 즉심처분을 하던 관행을 깨고 무조건 입건대상에 포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게임장 업주가 아닌 아르바이트라 할지라도 엄연히 불법행위를 보고도 지나친 죄가 인정되면 도박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다''''며 ''''몸과 마음을 모두 해칠 수 있는 성인게임장 아르바이트는 빨리 그만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