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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부시 대통령은 삐짐이? 싸구려 차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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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대통령

     

    국가간 정상회담이 열리면 그 회의 분위기는 어떨까? 일반적으로 격식을 갖춘 무거운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

    하지만 G8 정상회담 내면을 엿보면 일반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거들먹 거리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방정을 떨기도 하고. 일반인들의 대화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G8 정상회담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참여한 그야말로 최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재미를 더한다.

    사고뭉치 주연은 단연 미국 부시 대통령. 부시는 G8 정상회의에서 중동사태를 논의할 때 미국의 의견이 ''한 나라의 의견''으로 밖에 취급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나 한때 의자를 뒤로 돌린채 앉아 있었다고 뉴스위크지가 보도했다.

    또 16일 레바논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제를 요구하는 성명을 논의할 때는 "집에 돌아가겠다" 또는 "샤워하러 간다"면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부시는 이밖에도 이미 알려진 것처럼 G8 오찬장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도 모른 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어이(yo) 블레어"라고 부르며 거들먹 거리리도 했고 헤즈볼라와 관련해 "엿같은 짓(shit)"이라며 상소리를 해댔다. 또 다른 정상들의 긴 연설에 대해 "남들처럼 빌어먹게 긴(damm long)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덜거렸다.

    부시는 또 찝적(?) 거리기도 했다. 회의도중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어깨를 주물러 메르켈 총리를 순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 독일 언론은 이 장면을 ''텍사스식 1초 마사지''라고 보도하면서 "메르켈이 어디가 그렇게 좋을까?"라고 빈정거렸다.

    부시는 사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러시아와 가까우니까 집에 금방가겠군"이라고 말했다가, 후 주석이 "8시간 걸린다"고 말하자 "8시간? 나도 그런데! 러시아도 크고 당신네 나라도 크군"이라며 놀라운 표정을 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후 주석은 G8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집에 빨리 가고 싶었는지, 고이즈미 일본 총리 비행기를 새치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고이즈미 전용기가 지난 17일 상트페테르부르그 폴코보 공항을 이륙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후주석 전용기가 일본 전용기 앞을 가로질러 활주로를 먼저 차지한 것. 때문에 고이즈미는 비행기 안에서 10여분이나 기다려야만 했다. 당초 공항 당국이 정한 순서는 고이즈미가 먼저였다.

    하나 더! 정상들끼리 주고받는 선물 얘기다.

    정상간의 선물은 비싸거나 아니면 의미를 담은 귀한 것이기 마련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블레어 영국총리가 G8 정상회담 때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선물한 스웨터가 버버리 할인매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장 싸구려 제품 중의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블레어가 부시에게 90파운드(16만원) 짜리 ''싸구려 버버리''를 선물했다고 전하면서, "어이(yo) 블레어"라고 막말을 하는 부시에게 딱 맞는 차브족 패션 스웨터라고 꼬집었다. 차브족은 싸구려 옷을 당당하게 입고 다니는 젊은 패션세대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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