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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사형 집행''''실미도 사형 집행관 충격증언

''''술먹고 사형 집행''''실미도 사형 집행관 충격증언

  • 2004-05-19 14:46

스포츠 조선,''''당시 사형 집행관 진술에서 밝혀졌다''''고 보도

실미도 부대 희생자 가족들이 국방부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관련자료를 내보이고 있다(연합)

 


실미도 훈련병 사형집행관들은 군당국의 허락하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형수 4명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사형수들은 최후 진술때 "대한민국 만세"와 "김일성의 목을 못 따서 한이 된다"고 말했다는 당시 군검찰관의 증언 외에 새로 "나라를위해 큰 일을 하지 못하고 죽어 안타깝다"는 말과 사형수 가운데 임성빈씨가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했다는 사실 등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스포츠조선측이 19일 보도했다.

최후 순간 "대한민국 만세" 외쳐

지난 71년 8월23일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앞에서 자폭한 버스안에서 살아남아 군사재판에 회부돼 7개월만에 사형이 집행된 실미도 훈련병 4명의마지막 모습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온 것이다.

스포츠조선은 이날 보도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4명의 사형수 가운데 임성빈씨(당시 23세)의 동생인 임홍빈씨(37ㆍ청주시 영운동)가 최근 당시 하사관으로 사형집행의조장을 맡았던 50대의 이모씨로부터 마지막 순간에 대한 미공개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증언에 따르면 지난 72년 3월10일 오전 서울 오류동 당시 공군 정보부대에는 사형수 4명의 총살형을 집행하기 위해 1명당 3명의 병사가 배치됐으며 이들은 내키지 않는 사형집행수로 차출된 탓인지 모두 괴로워했고, 조장의묵인하에 당일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이다.

또 같은 또래의 실미도 훈련병들이 죽게 된 사정을 어렴풋이 알고 있어 더 마음 아파했으며 4명의 사형수중 한명은 왼쪽 심장 부위가 아니라복부에 총을 맞아 10여분간 고통을 받다가 절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복부 맞고 10분간 고통" 부대근처 야산에 시신 4구 매장해

사형을 집행한 뒤 총을 쏜 병사중 한명이 "이런 X같은 경우가 어디있냐"며 바닥에 쓰러져 떼굴떼굴 구르자 부대에서 위로차원의 ''특별휴가''를보내줬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사진=국민일보 db>

이와함께 실미도 훈련을 담당했던 공군정보부대측은 사형수 4명의 총살형 집행장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당시 부대안에서 근무하던 장병들을 부대밖으로행군을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을 당한 4명의 마지막 가는 순간을 위해 그래도 군종 목사와 승려만은 입회를 시켰다고 한다.

또 당초 이들 사형수 4명도 형이 집행된 뒤 화장해 벽제로 옮겼다는 기존의 설과 달리 실제로는 사형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50m 떨어진야산에 시신을 매장했다는 것도 이번에 확인됐다고 스포츠조선측은 보도했다.

임홍빈씨는 생존한 실미도 소대장인 김방일씨를 통해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진 당시 사형집행 조장을 어렵게 설득해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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