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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용태영 특파원,무장세력에 납치..신변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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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취재중 다른 외국기자등과 함께 호텔서 피랍

    무장세력

     

    KBS 두바이 주재 용태영 특파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

    이준규(李俊揆) 외교통상부 재외국민영사국장은 15일 용 특파원이 취재차 가자지구에 들어가 현지의 디라호텔에서 점심식사후 휴식 중에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됐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PFLF(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국장은 "아직 용 특파원의 신변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용 특파원과 동행했던 카메라 기자 1명은 피랍되지 않고 팔레스타인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측 현지공관으로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 특파원 외에도 납치된 외국인이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현재 외교부가 여행제한 지역으로 정하고 있다.

    피랍 사건 직후 외교부는 이규형(李揆亨)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긴급대책본부를설치하고 피랍경위 확인 및 무사귀환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도 용 특파원의 무사귀환을 위해 팔레스타인 당국과 접촉중이다.

    현지 마영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무장단체 등과 접촉을 시도중인 것으로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출장 중인 반기문(潘基文) 장관은 이날 새벽 알 키드와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조기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와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새벽 6시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 등의 테러 관련기구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범정부적인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의 우방 정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AP나 AFP 통신 등도 이날 한국인 1∼2명이 다른 외국인 수 명과 함께, 가자지구호텔에서 피랍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용태영

     



    이 같은 피랍사건은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 서안의 팔레스타인 수용소를 습격한지 수 시간만에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용 기자 피랍 사진 공개돼

    14일 가자지구에서 납치된 용태영 KBS 두바이 특파원의 피랍과정이 상세하게 담긴 사진들이 공개됐다.

    AFP통신은 용 기자와 프랑스인 인질 2명이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디라 호텔에서복면을 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돼 어디론가 이동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사진에는 점퍼 차림의 용 기자가 굳은 표정으로 무장괴한들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호텔에서 걸어나와 억류장소로 이동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또 여성 1명과 남성 1명 등 프랑스인 인질 2명과 함께 억류장소의 소파에 앉아 있는 용 기자 주변에는 소총을 든 괴한들도 보인다.

    용 기자 등 인질들은 결박당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진에는 또 무장괴한들이 프랑스인 인질들에게 언론인터뷰를 허용한 듯한 장면도 들어있다.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 소속으로 알려진 무장괴한들은 납치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AFP의 동행 취재를 허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교부, 한국인 피랍소식에 긴박.분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KBS 용태영 특파원이 무장세력에 피랍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밤부터 외교통상부에는 긴박감이감돌았다.

    불과 2년전인 2004년 6월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돼 희생된 고(故) 김선일씨 사건의 `악몽''을 재연할 수도 있는 피랍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4일 밤 11시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한호텔에서 용 특파원이 피랍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 특파원과 함께 호텔에 머물던 같은 회사 카메라기자 신모씨가 현장에서 빠져나와 주 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했고, 이스라엘 대사관은 외교부로 이 사실을 보고했다.

    피랍 사실이 전해지자 외교부는 정확한 사태파악을 위해 주이스라엘 대사관 마영삼 공사 참사관 등 직원 2명을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당국 등 관련기관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장 중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본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직후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으며, 외교부 당국은 미국.영국.프랑스.이스라엘 등 우방국 정부에 용 특파원 피랍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또 피랍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규형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반을 구성,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보고를 수시로 받으며 사태파악에 나섰다.

    이 차관 외에 이준규 국장을 비롯한 재외동포영사국 직원들과 손세주 아중동국장, 배영한 홍보관리관과 공보담당 직원들도 14일 밤 늦게 외교부 청사로 나와 사태파악과 함께 이 차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가졌다.

    아울러 정부는 15일 새벽 6시 외교부.국정원.국방부.경찰 등 유관기관 국장급간부들이 참석하는 정부 테러대책 실무위원회를 열고 용 특파원 납치사건에 대한 범정부적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교부는 용 특파원이 소속된 KBS측과도 긴밀히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피랍 경위가 석방노력에도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 무장세력의 납치이유에 대한 파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를 토대로 피랍된 용 특파원의 소재 파악과 함께 협상을 벌여나갈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피랍사건은 고 김선일씨 사건의 경우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특정인에 대해분명한 목표를 설정, 납치를 감행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군이 2001년 레하밤 지비 당시 이스라엘 관광장관을 암살한 혐의로 예리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다트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인사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교도소를 공격한 직후 발생해 피랍 경위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조만간 여행제한 지역으로 규정된 가자지구에 방문하지 말 것을당부하는 안내문을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 용 기자 납치 무장세력은

    14일 가자지구 등에서 KBS 용태영 기자를포함한 외국인 납치행각을 주도한 세력은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과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 소속 무장요원들로 추정되고 있다.

    두 단체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맡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의 무장전위 조직으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하마스보다도 더강경한 노선을 견지해 왔다.

    PFLP는 2001년 레하밤 지비 당시 이스라엘 관광장관을 암살하는 등 지난 60, 70년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테러형 저항공격을 주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미국과 영국이 감시요원을 파견해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지역의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한 이유는 지비 장관 암살 혐의로 이곳에 수감돼 있는 PFLP 지도자 아흐메드 사다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PFLP는 이에 반발해 외국인 납치 행각을 벌였다고 전하고 있다.

    또 알-아크사 순교자 연단은 지난해 2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 이스라엘의휴전이 성립된 후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는 등 최근 들어서는가장 강경한 무장조직으로 자리를 굳혀 놓고 있다.

    PFLP는 지난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순교자 아부 알리 무스타파''란 명부로후보를 내세워 3석을 확보한 반면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총선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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