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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 전 독일지역점령 입증하는 유적나와

  • 2004-04-09 10:30

 


로마가 라인강을 넘어 엘베강까지 영역을 넓히려한 사실을 보여주는 유적이 발견돼 유럽고고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9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북북 괴팅엔근처 헤데뮌덴에서 최근 발굴된 로마유적이 군단병의 주둔지로 밝혀져 로마군이 한때 라인강을 넘어 엘베강까지 진출, 오늘날 전 독일영토와 폴란드, 체코의 일부분까지 로마의 영향권아래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지역의 유적인 지난 1985년 도굴꾼들에 의해 일부 도굴당하면서 당국의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당국은 더 이상의 도굴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발굴을 시도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1998년 은행가인 클라우스 그로테는 근처에서 로마 동전을 발견한 뒤 사비를 들여 발굴을 감행했다.

2000년에 그로테는 이전에는 게르만족의 거주지로만 여겨졌던 이 곳에서 로마군이 숙영지에 설치하는 나무장벽의 흔적을 발굴하고 이 곳이 로마군의 주둔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그로테의 짐작은 맞아 떨어져 지난해 겨울부터는 로마군이 주로 쓴 무기인 ''''필룸''''이라 불리는 투창, ''''글라디우스''''라는 로마군용 칼, 날 넓이가 40㎝나 되는 공격용 도끼같은 중무기와 동전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이 무기들은 로마군단병들에게만 지급된 것이지 현지인들을 고용해 만든 보조병부대는 사용하지 않는 무기다.

그로테는 이 유적이 라인강을 건너 엘베강까지 가는 로마군의 행로의 중간에 있는 중간보급기지일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로테는 이 유적을 군단기지로 여기는 또 다른 증거로 ''''로마군이 숙영지마다 설치한 나무장벽과 감시용 초소인 통나무집 유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그로테의 의견이 옳은 것으로 밝혀지면 이제까지는 기록에만 남아있던 드루수스의 게르마니아 전체에 대한 정벌설이 사실로 증명된다.

BC10년경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아내 리비아가 전남편에게서 낳은 의붓아들 네로 클라우디우스 드루수스에게 명령, 라인강과 도나우강에 머물던 로마의 북방경계선을 엘베강까지 넓히는 사업을 추진했다.

훌륭한 장군이던 드루수스는 양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착실히 일을 추진했고 결국 사나운 게르만족이 살던 오늘날 독일지역을 모두 석권했다.

그러나, BC 9년 어느 겨울날 말을 타고 행군하던 중 낙마해 숨지고 말았다. 드루수스가 죽은 뒤 몇 년간 게르마니아에 대한 로마의 주도권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결국 오늘날 북부독일 오스나브뤼크 근처 토이터부르크숲에서 로마군에서 게르만용병대인 보조병을 이끌고 종군하던 게르만족장 아르미니우스에 의해 로마군 3개 군단이 전멸되면서 로마의 게르마니아 지배도 종지부를 찍는다.

당시 로마의 게르마니아총독이자 아우구스투스의 조카 사위뻘인 바루스도 전사했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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