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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가면 비흡연자도 ''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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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가면 비흡연자도 ''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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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석 이용자 소변서 니코틴 다량 검출...부산시보건연 다중이용시설 23곳 측정

    꽁초

     

    PC방 오락실 등 대중오락시설의 금연석 구분이 불완전해 청소년 등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극장가는 옥외서도 간접흡연 위험수위

    또 환기 걱정이 없는 실외 장소라 해도 흡연자가 집중되면 간접흡연의 피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나 옥외 흡연도 일부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04~2005년 2년에 걸쳐 부산시청 지하철승강장 등 공공이용시설 7개소, 극장 PC방 오락실 등 대중오락시설 12개소, 극장가 등 야외 만남의 장소 4개소 등 총 23곳을 선정해 공기 중의 니코틴 농도와 간접흡연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모 PC방에서는 오후 2~6시 금연석에서 공기 중 니코틴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당 0.159㎍(1㎍은 100만분의 1g)이 검출됐으며 같은 시각 이 금연석에 앉아있었던 비흡연자의 소변 성분을 분석하자 ℓ당 6.672㎍의 니코틴이 나왔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모 PC방에서는 공기 중에서 ㎥당 0.023㎍, 비흡연자의 소변에서는 ℓ당 0.542㎍의 니코틴이 검출됐다.

    남포동 일대 오락실 3곳에서도 공기 중에서는 물론, 비흡연자의 소변에서 ℓ당 1.536~2.674㎍의 니코틴이 나왔다.

    PC방 오락실 등은 국민건강증진법상 실내 공간의 절반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흡연석과 금연석을 나누는 차단막이 불완전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식약품분석과 김성준 과장은 "청소년들이 하루 상당 시간씩 PC방에 앉아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간접흡연의 폐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와는 별도로 중구 남포동 모 극장 출입구 근처에서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3시간 동안 공기 중 니코틴 농도와 같은 장소에 있었던 비흡연자의 소변 속 니코틴 함량을 측정했다.

    공기 중에서는 ㎥당 0.011㎍의 니코틴이 검출되는데 그쳤지만, 비흡연자의 소변에서는 ℓ당 6.108㎍이 나왔다. 실내가 모두 금연구역인 극장의 특성 때문에 이곳은 실외 흡연이 특히 많은 곳이었다고 연구원측은 전했다.

    실외 흡연은 제주시 등 일부 지역에서 자체 조례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 국내에서는 제한이 없다.
    흡연율

     

    간접흡연 피해실태 "역겨운 냄새… 흡연자는 몰라요"

    14일 오후4시 부산 시내 한 PC방. 규정과 달리 좌석 100여개 중 절반이 넘는 60여석이 흡연석이다. 칸막이를 설치해 흡연석과 금연석을 구분해 두고 있지만 10분만 앉아 있어도 담배연기가 옷에 배어 칸막이는 무용지물이다.

    금연석에서 게임 중이던 박모(16)군은 "PC방에 있다 집에 가면 부모님이 담배피우는 것으로 오해를 해 소지품 검사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박군은 "그나마 금연석에 앉으면 조금 낫지만 금연석이 만원이라 흡연석에 앉을 경우 담배연기에 찌들어 입냄새까지 확인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간접흡연은 PC방 만화방 노래방 등 ''밀폐형'' 공간이 가장 심하지만 길거리와 화장실도 간접흡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날 오후5시 부산시청 후문옆 커피자판기 앞에는 10여명이 모여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시청 내에서 흡연이 금지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 인근 행인들에게는 ''공공의 적''이다.

    오혁진(37·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옆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담배 연기를 맡을 수밖에 없어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실내흡연이 금지된 대부분의 건물에서도 유일하게 관용(?)을 베푸는 곳이 화장실이다. 여성의 경우 흡연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나빠 화장실을 흡연장소로 많이 이용한다.

    회사원 정희영(여·27)씨는 "직장을 비롯, 영화관 커피숍 술집 여자화장실에서 담배연기에 휩싸인 적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에는 시내 한 대학 여자화장실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다.

    ''골초''인 남자친구와 흡연문제로 헤어졌다는 강모(여·26)씨는 "흡연자 옆에서 담배연기를 간접 흡입하는 비흡연자들의 고충을 그들은 절대 모른다"며 "간접흡연이 과거에는 상대방에 대한 무례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질병 유발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흡연자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흡연

     

    "담배연기는 발암물질" 세계 보건기관 규정

    간접흡연은 흡연자가 입이나 코로 뿜어내는 연기나, 담배가 혼자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를 비흡연자가 들이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생활함으로써 간접흡연에 오래 노출되면 폐암이나 각종 호흡기 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미 국제암연구기관(IARC)이나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NIOSH) 등 많은 보건 및 환경관련 연구기관에서 담배연기를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2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폐암으로 사망하는 환자 가운데 연간 3000명, 관상동맥질환 사망자 가운데 연간 3만5000명이 간접흡연의 직간접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혀 사망에 이르는 질환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이 해당한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주인(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빠와 생활하는 어린이의 경우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고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성인이 되더라도 폐기능이 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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