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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틀니에서 영정사진까지''…지하철 유실물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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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용직 노동자 작업복 가방 가장 많아…장뇌삼 등 고가품, ''주인이다'' 우기기도

    유실물

     

    틀니, 가발, 영정사진... 찾아가세요!

    "의외로 틀니가 많아요. 노인분들이 잠시 빼서 손에 쥐고 있다 떨어 뜨리고 내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봐요. 유골이나 영정사진도 잃어 버리시는 분이 있어요. 꼭 찾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 유실물 센터의 김창숙 대리의 말이다.

    접수되는 물건의 종류와 크기에 상관없이 유실물 센터는 주인을 기다리는 물건으로 늘 만원.목발, 틀니부터 죽도나 성인용품, 장뇌삼까지 그 종류도 헤아릴 수가 없다.

    ''''장뇌삼 같은 경우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인이 아닌데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많아요. 저번엔 실제 주인을 확인하려고 원산지에 전화를 걸어 매매자를 직접 확인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어요."

    지하철 유실물, 가방, 쇼핑백이 1위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하철 유실물 센터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물건 중 가장 많은 것은 가방.

    일용직 노동자 작업복 든 가방 가장 많이 접수

    그 중에 일용직 노동자들의 작업복이 든 가방이 가장 많이 접수된다.

    또 예전에는 보자기에 둘둘 쌓여 있는 각종 반찬이 상당수를 차지했고, 요즘은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 최신 전자 제품이 연이어 접수되기도 한다.

    반찬의 경우에 냄새가 많이 나고 부패가 빨라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다. 휠체어나 이불 등을 버리기 위해 일부러 두고 내리는 사람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요즘은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데 돈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이같은 ''비양심 유실물''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봄에는 졸지 마세요!

    지하철 유실물센터가 가장 바쁜 계절은 봄.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탓에 지하철 안에서 단잠에 빠지는 승객이 많기 때문이다. 선반이나 출입구 옆에 짐을 두고 잠들다 목적지에서 허겁지겁 내린 뒤 뒤늦게 손이 허전한 것을 느끼고 유실물 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

    ''따듯한 봄'' 졸다 놓고 내리는 경우 많아

    주 5일제 실시된 이후로는 금요일에 접수되는 유실물의 수가 크게 늘었고, 지하철을 타고 나들이 가는 승객이 많은 까닭에 주말에 접수되는 유실물의 수도 적지 않다.

    하루 평균 문의 전화는 160건으로 전화 문의 등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경우는 약 80% 정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유실물 가운데 고가의 귀중품은 7일 동안 보관한 뒤 관할 경찰서로 넘겨지고 나머지 물건은 1년 6개월의 의무 보관기관이 지나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로 넘겨져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거나 경매 등으로 팔려나간다. 다행히 유실물센터로 접수되는 물건은 2003년 32,353건, 2004년 29,160건, 2005년에는 26,600건으로 갈수록 줄어 드는 추세라고 한다.

    잃어 버린 물건 찾기, lost 114로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열차가 출발하기 전 물건을 두고 내린 사실을 알았다면 열차 번호와 출입문을 기억해 인근 역무실에 문의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잃어 버린지 30분 이상이 지난 후에는 종착역 역무실로, 며칠이 지난 후에는 해당 호선의 유실물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또 유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거나 사진을 보고 싶으면 유실물 종합정보 인터넷 사이트 ''www.lost114.com''이 편리하다.

    자신의 물건엔 전화번호를 꼭 !

    서울 지하철 강선희 홍보실 과장은 특히, 접수된 유실물에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면 100%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작은 물건 하나라도 연락처를 꼭 써놓는 버릇이 중요하다.

    또 귀중품은 무릎 위나 발 아래 가까이 지니고 있는 것이 분실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고, 유실물을 찾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만일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해서도 지하철을 탈 때 해당 게이트 번호와 열차 번호를 숙지해 두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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