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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길 잃은 여윳돈'…소장펀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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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이상 목돈 유치 가능 '기대'...아직 고객 반응은 '미지근'

    자료사진

     

    김 모(31)씨는 직장생활 3년차에 접어든 사회초년생이다. 입사 초반에는 손쉬운 재테크 방법인 적금에 가입했고 최근 만기가 도래했다.

    새로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상품을 살펴보니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에 투자를 하자니 위험부담이 높다.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돈이 부족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소득공제장기펀드를 알게 됐고 가입을 위해 점심시간 때마다 증권사와 은행 창구를 방문해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김 씨는 "은행 금리 3%이상 되는 건 찾기도 어렵고 주식은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데 직장생활하면서 하기에는 부담스런 면이 있다. 펀드는 그나마 수익률도 좀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도도 낮은 것 같아서 나한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장펀드 가입하면 매년 39만 6000원 환급 받아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는 전년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가입기간 동안 소득이 늘더라도 8000만원 이하일 때까지는 유지가 가능하다.

    매년 최대 6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납입금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최대 납입금 한도인 6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600만원의 40%에 해당하는 240만원이 소득공제 대상금액이다.

    과세표준 연소득 1200~4600만원 구간의 세율인 종합소득세 15%와 지방소득세 1.5%에 해당하는 39만 6000원을 연말정산 시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투자처 잃고 헤매는 여윳돈 유입될까?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자금순환 집계결과에 따르면 가계 여윳돈이 사상 최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저축성예금의 자금운용 규모가 전년도 15조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50조원에 이르지만 장기저축성예금은 2조 400억원 감소했다. 장기저축성예금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2003년 자금순환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가계 여윳돈들이 주식시장 침체와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소장펀드가 소득공제라는 장점으로 가계 여윳돈을 불러 모아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지 주목된다.

    자산운용사들은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런 혜택을 주는 펀드 상품이 없었다"라며 "내년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가입이되는 점을 고려할 때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소장펀드를 통해 매년 3~4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총근로소득자 1500만명 가운데 5000만원이하 근로소득자가 800만인데 재형저축 가입률과 비슷한 수준인 20% 가입률을 보일 경우 매 년 3조 8000억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계산했다.

    ◈매년 3~4조원 유입효과 기대...목 돈 필요한 사회 초년생 '장기간 가입'부담

    계산대로만 된다면 투심이 얼어붙은 금융시장에 매년 4조원에 이르는 돈이 정기적으로 장기간 들어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판매처인 증권사나 은행은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장펀드 가입후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년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5년이라는 기간동안 정기적으로 돈이 유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사에 남는 판매수수료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게 되면 향후에 주식을 투자할 때도 우리 증권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입 고객 입장에서는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5년이상 돈을 묶어놔야 하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또 40% 이상 국내주식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연소득 5000만원 제한도 투자유인을 막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들 대부분 학자금 대출을 갚거나 결혼자금을 모으는 등 목돈을 들일 일이 많다.장기간 돈을 묶어 두는 게 부담스러운 계층이다"라며 "소장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연소득 한도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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