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모나코 왕비가 된 영화배우 출신 그레이스 켈리는 임신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백으로 만삭의 배를 가렸다.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미국 라이프지 표지에 실리면서 세계적으로 이슈를 모았는데, 이 때 그가 들었던 백이 에르메스 제품이었다. 이 후 에르메스는 왕실의 허락을 받아 '켈리백'이라고 명명했고, 이 가방은 세계적인 스테디셀러가 됐다.
브랜드 스토리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감성적 고리 역할을 하며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차별화되고 감성적인 스토리가 담긴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스토리슈머(Story-sumer)', 즉 '이야기를 찾는 소비자'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가방업계도 독특한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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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을 바라보던 소년, 가방에 눈뜨다여행용 트렁크의 대명사로 불리는 '쌤소나이트'는 여행객을 바라보던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1900년대 휴양지로 유명한 콜로라도 덴버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상을 이어받은 쉬웨이더는 가게 앞에서 쉽게 찢어지고 망가지는 여행용 가방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여행용 가방을 만들기로 다짐한 그는 가죽가방 상점을 열어 튼튼한여행용 가방 판매를 시작했다.
그의 가방은 개점한지 2년 만에 수 백 ㎞떨어진 곳에서도 구하러 올 정도로 인기를 끌며 미국에서 가장 높은 매상을 기록해 유명세를 떨쳤다.
쉬웨이더는 지금의 쌤소나이트인 트렁크 회사를 설립하게 됐는데, 이후 전 세계에 900개가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100개국에 200개 이상의 본사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쌤소나이트 비즈니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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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포로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트럭 방수포로 만든 가방으로 잘 알려진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의 탄생 스토리도 흥미롭다.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면 가방이 젖어 늘 고민이었던 형제는 정체한 교차로에서 트럭에 씌운 방수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1993년 두 형제의 이름에서 유래한 '프라이탁'사를 설립해 버려진 트럭 방수포와 안전벨트를 수거, 재단해 가방을 제작했다. 방수포의 무늬, 색깔에 따라 가방의 모양이 각각 달라 소비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가질 수 있다.
현재 프라이탁은 재활용 가방 산업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350개 매장에서 매년 4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재활용의 가치는 물론 흥미로운 브랜드 스토리와 하나뿐인 가방으로 독특한 취향을 가진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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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스토리를 패턴으로 기저귀가방에 담았다
제품마다 다른 패턴과 스토리로 특별함을 부여한 기저귀가방이 있다.
'페투니아 피클 바텀' 기저귀가방은 미국 유명 디자이너 드네 존스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화려한 패턴으로 표현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디자이너가 여행한 도시의 스토리와 감성이 다채로운 패턴으로 승화됐으며 섬세한 자수, 여느 기저귀가방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패브릭이 특징이다.
리즈 위더스푼, 귀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고 있는 이 제품은 패션 기저귀 가방을 콘셉트로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 판매하고 있으며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페투니아 피클 바텀' 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