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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병원 직행한 '이집트 테러' 피해자들 "한국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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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신도 "엄지발가락에 구슬 종류 파편 박혔다"

     

    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15명이 사고 발생 나흘 만인 20일 2차 귀국했다.

    이들은 19일 1차 귀국 대상자들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서울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족과 친지들이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11명은 서울아산병원으로, 4명은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부터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앞에는 각각 구급차를 타고 이송돼온 신도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이들은 들것에 실려 이불 등을 머리 끝까지 덮어쓴 채로 빠르게 응급실 안으로 옮겨졌다. 한 여성 신도는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이 좋아졌다"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좋다"고 감회를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인 장로 김영철(62) 씨는 부상 정도에 대해 "현지의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의사나 간호사들도 한국에서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치료밖에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처 부위에 대해서는 "엄지발가락 발등에 구슬 종류의 파편이 박혔다"고 설명했다.

    폭발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버스 맨 앞에서 안내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인삿말을 한 뒤, 앞에서 5번째인 내 자리로 돌아와 앉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그 순간 '우리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큰일이 났다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이스라엘 대사관과 이집트 교민들이 피해자들의 통역과 병원 진료 등을 지원해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다.

    일행 중 사망자인 김홍열(64) 씨 등에 관해서는 "저희들이 가장 맘 아파하는 부분이 그것이고, 돌아와서도 그 분이 안 계시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을 만나러 병원을 찾은 중앙교회 목사 이익상(74) 씨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맘이 놓인다"면서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좀더 (부상 정도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김영철 씨 등 총 11명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경상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의사인 아산병원 김정재 중증외상팀장은 "폭발음 때문에 생긴 난청과 흉통 호소, 족부 부분에 박힌 쇠구슬 파편이 부상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 중환자 가운데 1명은 개방성골절(골절된 상처 부위가 공기 중에 노출된 상태)로 인한 감염이 우려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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