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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최재원 "송강호에 '기대'란걸 하다니…"



국회/정당

    '변호인' 최재원 "송강호에 '기대'란걸 하다니…"

    "고문 연기뒤 임시완은 잘 자고 곽도원은 몸살 앓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

     

    올 들어 첫 천 만 관객돌파 영화가 곧 나올 것 같습니다. 천만이 쉬워 보이시나요? 아닙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천만이 넘는 영화는 단 8편에 불과합니다. 이제 아홉 번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건데요. 바로 영화 '변호인입니다. 개봉 전부터 노무현 대통령 젊은 시절 얘기를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찬반투표까지 벌어졌었죠. 과연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겠는가 이런 우려들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영화 변호인의 제작자 초대해봅니다. 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이끈 분이세요. 위더스 필름 최재원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 최재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이 방송 첫 출연이시라고요?

    ◆ 최재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저희도 오늘 모시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거든요. 왜 이렇게 안 나오셨어요?

    ◆ 최재원> 물론 영화를 저희가 만들기는 했지만 이런 결과를 만들어놓은 게 비단 저희들만의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나서서 얘기한다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겠다는 마음 정도라서 굳이 말씀드릴 생각을 안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뭔가 나서서 발언을 하면 할수록 영화의 해석이 왜곡될까 하는 염려도 있고.

    ◆ 최재원> 그렇습니다. 어차피 영화기 때문에. 영화를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 건 관객들의 몫이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의도를 일종의 강변하는 느낌 같은 것들이 썩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좀 했고요.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

     


    ◇ 김현정> 그래서. 참고참고 참으시다가 이제 천 만 정도 봤으니까 이제는 좀 얘기를 해도 되겠다 해서 나오셨어요. 사실은 꿈의 숫자죠, 영화인들에게 천 만 관객... 천 만 관객 앞두고 있는 심정은 어떠십니까?

    ◆ 최재원> 솔직히 천 만은 해본 적이 없어서. 실감이 잘 안 나고요.

    ◇ 김현정> 현실 같지 않으시군요 그러니까.

    ◆ 최재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니까 제가 잠깐 내용을 소개하자면 주인공이 조작된 빨갱이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그저 사회과학서적 읽고 야학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선량한 돼지국밥집 아들인데 그 아들이 80년대 조작된 용공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송강호 씨가 변호인으로 분해서 그 대학생을 변호하는 과정, 그 처절한 과정을 그린 건데. 저는 솔직히 보면서 좀 아팠어요, 많이 아팠어요. 고문장면에서는 먹먹하고 제가 고문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데, 사람들은 왜 이 영화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는 걸까. 대표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최재원>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지금 사는 모습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들로 관람해 주고 계신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의 현실, 내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그런데 이 내용이 처음부터 영화용 시나리오는 아니었다면서요? 웹툰을 생각하면서 쓴 시나리오였다 이런 얘기를 제가 들은 것 같은데...

    ◆ 최재원> 영화가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래서 일단 독자적으로 웹툰을 준비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런 시기에 일단 저도 그걸 보게 돼서 영화를 하자라고 제안을 하게 됐죠.

    ◇ 김현정> 어떻게 이걸 영화화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셨어요, 대표님. 결국 이게 웹툰이 될 뻔한 걸 영화로 돌린 게 최재원 대표인데.

    ◆ 최재원> 약간 운명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이걸 봤는데, 이걸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무슨 이유였을까요? 뭘까요, 그냥 운명입니까?

    ◆ 최재원> 저 역시도 80년대 학번이니까. 그때는 분명히 청년이었는데 이제 부모님 세대가 돼서 그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나니까 그 사이에 나는 뭐했지라는 부채의식 같은 것들. 이런 얘기는 어쩌면 한번 양쪽세대가 얘기할 수 있는 좋은 모티브가 될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이게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거라 이념논쟁, 정치논쟁 이런 데 휘말릴까 봐 걱정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아요.

    ◆ 최재원> 그럼요.

    ◇ 김현정> 이런 내용이라면 투자자를 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서요.

    ◆ 최재원> 투자가 편하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간다고 치니까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성립이 안 되고요. 이런 내용에 동의하는 자본을 구해보겠다고 생각을 해서 저예산 영화로라도 만들 생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정 안 구해지면 나는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서 진정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주겠다라는 생각까지도. 정말 만들고 싶으셨군요, 최 대표님.

    ◆ 최재원> 사실 이게 개인적 의지가 좀 있었습니다. 진짜 만들고 싶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온 또 하나의 것이... 이번에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송강호 씨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은 이런 정치, 이념 이런 것이 들어간 영화는 배우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제가 들었어요. 왜냐하면 배우에게 그런 색깔이 씌워질까 봐 톱배우들은 좀 꺼려한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송강호 씨는 어땠습니까?

    ◆ 최재원> 사실은 그전에 많은 영화들을 찍고 왔던 친구라 약간은 피곤함이 있을지 모르겠고 해서 이걸 정말로 송강호가 해 주면 너무너무 좋겠는데 친구니까 기꺼이 그 책을 받아줬고요.

    ◇ 김현정> 친구세요? 원래 아는 사이시군요?

    ◆ 최재원> 그렇습니다. 10년 전에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를 할 때, 그때 저는 그 영화의 투자자였고요. 10년 된 친구이긴 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시나리오를 건네는 것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건넸지만 조마조마하셨군요.

    ◆ 최재원> 조마조마했는데 진짜로 사흘 뒤에 직접 전화를 해서 , 해도 너무 좋은데 자기가 하기는 좀 어렵겠다라는 답을 들었고요.

    ◇ 김현정> 사흘 뒤에는 일단 거절부터 한 거군요, 송강호 씨가?

    ◆ 최재원>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갑자기 송강호 씨한테 아침에 전화가 왔어요. 그랬더니 “낮술 한잔 할 수 있겠나.” 그리고 그냥 술 한잔 놓고 앉았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시나리오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헤어졌죠.

    영화 '변호인' 한 장면.

     


    ◇ 김현정> 애를 태우면서 일단은 만남이 끝났군요?

    ◆ 최재원> 그 주 금요일날 아침에 갑자기 제 휴대전화로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누구의 문자?

    ◆ 최재원> 송강호가 직접 저한테 문자를 보내 왔는데.

    ◇ 김현정> 뭐라고요?

    ◆ 최재원> 좋은 작품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연기할게, 이런 두 줄의 문자가 들어왔죠. 지금 현재 변호인을 만든 가장 큰 시작이 된 거죠.

    ◇ 김현정> 정말 운명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아까 운명이라고 하셨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운명. 송강호라는 배우가 기대했던 것의 몇 퍼센트나 한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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