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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JSA'부터 '변호인'까지 미공개스틸 11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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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경비구역JSA'부터 '변호인'까지 미공개스틸 11선

    한세준 영화현장 스틸작가

    "좋은사진은 성실함이 중요하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의 진실한 표정은 힘을 갖는다."

    충무로 15년차 한세준(44) 현장스틸 사진작가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한 말이다.

    '현장스틸은 감정을 찍는 작업'이라고 밝힌 그는 "배우들의 표정을 어떤 기교로 보여주기보다 성실함과 진지함을 통해 그들의 표정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진실한 표정을 포착하는 게 좋은 사진의 기본, 정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 작가가 설명한 11장의 현장스틸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다.

    공동경비구역JSA(한세준)

     

    (1)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실제로 사용되며 유명해진 사진이다. 박찬욱 감독이 흑백 사진 한 장에 담겨있는 네 인물의 모습을 차례로 보는 주는 엔딩을 구상하고, 한 작가에게 요구해 찍은 사진이다.

    따로 10여 분의 시간을 줬기 때문에 촬영 3일 전부터 중형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그 순간을 기다렸다. 당시 어시스턴트도 없이 혼자 트라이포트를 세우고 바삐 움직이니 메이킹 기사가 조수노릇을 해준 기억이 있다.

    네 인물이 함께 있는 사진을 일단 한 장 찍고,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서 따로 찍어서 나중에 합성했다. 아무리 스틸 기사가 인정을 못 받아도 적어도 이 사진 한 장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찍었고, 실제로 영화가 흥행하면서 대표적인 이미지로 각인돼서 의미가 남다르다.

    ‘살인의 추억’ 포스터(한세준)

     

    (2) 살인의 추억.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 중 하나로 당시 현장에 감돌던 진지함, 새로운 시도가 좋았다. 영화의 절정에 해당되는 비오는 터널에서 찍은 장면으로 나중에 포스터로 사용됐다.

    ‘올드보이’(한세준)

     

    (3) 올드보이. 죽기 전에 봐야하는 영화 500선이란 책에 한국영화로는 올드보이와 괴물 두 편이 선정됐는데, 그 책에 실린 사진이다.

    친절한 금자씨(한세준)

     

    (4) 친절한 금자씨. 현장스틸에서 카메라를 정면 응시하는 사진을 담을 기회가 거의 없다. 정공법을 선호하는 그는 이렇게 정면승부 하듯 찍는 사진을 좋아한다.

    ‘괴물’(한세준)

     

    ‘괴물’(한세준)

     

    (5)(6) 괴물. 죽기 전에 봐야하는 영화 500선에 소개된 괴물의 스틸이다. 송강호가 딸을 안고 있는 사진은 지금껏 단 한 차례도 공개된 적이 없는 영화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장면이다. 보통 엔딩은 찍어도 대중에게 공개될 기회가 없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한세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한세준)

     

    (7)(8)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장을 찍어도 100장을 찍어도 멋진" 정우성은 송강호와 함께 한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다. 중국 촬영 마지막 날, 정우성 촬영분이 끝나자 이를 지켜보던 송강호가 다가가 악수를 청하던 순간을 포착했다.

    국내 촬영분이 남아있었는데도 100일간의 중국 촬영이 끝났다는 사실에 모두들 기뻐했는데, 당시의 현장감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다. 다만 추위에 약한 송강호가 영화 의상에 본인의 잠바를 걸친 게 지금 봐도 아쉽다.

    ‘호우시절’(한세준)

     

    (9) 호우시절. 댄스장면에서 실제로 비가 내렸다. 촬영 끝나는 날 단체사진 찍을 때도 비가 내려서 영화 제목처럼 호우시절이 됐다.

    ‘관상’(한세준)

     

    (10) 괴물과 마찬가지로 관상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되는 장면이다.

    ‘변호인’(한세준)

     

    (11) 변호인. 처음에는 송강호가 변호사를 연기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기우였다. 현장에서 송강호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보통 자신이 참여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드물다. 현장이 지켜봤고, 다음에 무슨 대사를 칠지도 알기 때문. 하지만 변호인은 예외였다. 네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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