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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vs 하야시' 결투의 불편한 진실 "하야시는 한국인"



문화 일반

    '김두한 vs 하야시' 결투의 불편한 진실 "하야시는 한국인"

    영화 '장군의 아들' 스틸컷

     

    일제강점기 경성의 한국인 상권인 청계천 이북(북촌) 종로와 일본인 상권인 청계천 이남(남촌) 혼마찌(本町).

    그동안 소설과 영화, 드라마에서 북촌과 남촌의 상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져 온 인물이 바로 김두한과 하야시다.

    청계천을 넘어 종로 상권을 넘보던 남촌 명동, 혼마찌(충무로)의 하야시 패거리를 북촌 종로의 김두한이 지켜냈다는 속설은 사람들의 마음에 모종의 통쾌함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돼있다.

    그러나 이런 한일 대표 주먹간의 대결 구도인 듯 그려진 이런 이야기가 진짜 사실일까?

    '청계천'이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장소를 어떻게 지배했고, 또 이것은 우리 가요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다룬 CBS 라디오 음악다큐 기획특집 제2부 “청계천, 노래 사이로 흐르다 - 북촌 종로와 남촌 명동”편은 이것이 역사 속 진실이 아닌 허구이며, 하야시는 한국인이었음을 지적했다.

    경기대학교 안창모 교수는 “김두한과 하야시의 대립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하야시도 조선인이었다는 사실은 보통 말하지 않는다”면서 “하야시는 이미 일본인들이 터를 잡은 청계천 이남의 남촌(명동과 충무로 등지)에서 아직 남아있는 작은 규모의 조선 상인들 등을 치던 깡패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선 상권이 대규모로 자리잡은 북촌 종로의 상인들 돈을 뺏던 김두한보다 세가 작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뒤 “그래서 하야시 패거리가 김두한에게 졌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두한을 하야시에 대립해서 종로를 지킨 민족주의자로 만든 것은 홍성유의 소설 <장군의 아들="">부터다. 그건 소설적 형상화의 결과물이지,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허구적 신화가 역사적 현실인 것처럼 자리잡게 됐을까?

    한양대학교 전우용 교수는 “김두한과 하야시의 대결이라는 신화가 그럴듯하게 자리잡게 된 데에는 소설과 영화, 드라마 영향만이 아니다”라며 “김두한과 하야시가 각각 터를 잡은 청계천 이북의 북촌과 이남의 남촌의 대립이 실제 현실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일본인들이 남촌에 자리잡으면서 조선시대에는 북촌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살던 남촌, 가난한 선비나 몰락한 양반들이 살던 남촌이 급속하게 변모하게 된다”면서 “일제강점기가 되면 일본은 경성 개조에서 일본인 거주 지역인 남촌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김동식 교수는 “남촌에 가면 조선에서 상상할 수 없던 물품들, 전시회, 공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조선의 매우 특별했던 공간이었다”고 전하면서 “30년대 소설만 봐도 남촌에서 벗어나면 경성은 굉장히 어두운 곳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는데, 밤에 불빛이 없다는 것은 사람도 잘 안 다닐 뿐 아니라 경제적 개발도 안 됐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도리어 북촌이 권력과 힘이 집중된 지역이었고, 남촌은 그 반대였다. 도대체 왜 그랬고, 일제강점기에는 왜 일본인들이 남촌에 자리를 잡게 됐던 걸까? 그리고 이런 북촌 종로와 남촌 명동의 서로 다른 풍경이 해방 후 지금까지 서울의 풍경을 어떻게 지배해왔을까? 나아가 그런 풍경이 우리의 삶과 우리의 대중가요를 지난 100년간 어떻게 서로 다른 느낌으로 빚어 오늘에 이르게 됐을까?

    18일 오전 10시30분부터 60분간 방송된 CBS 라디오 음악다큐 기획특집 제2부 “청계천, 노래 사이로 흐르다 - 북촌 종로와 남촌 명동”편은 ‘청계천이 가른 삶과 도시 그리고 가요’를 여러 노래와 함께 재미나게 풀어냈다.

    이 방송은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듣기가 가능하며, 방송 내용은 요약 기사와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716132)와 CBS 특집 게시판(http://www.cbs.co.kr/radio/pgm/aod_view.asp?pgm=886&mcd=_REVIEW_&num=247327)을 통해 원고를 볼 수 있다.

    어제는 “1부: 한강, 노래를 가르다 - 강남과 강북” 편이 방송됐고, 내일과 모레 오전 10시 30분부터 CBS 표준FM 98.1MHz에서 “3부 : 해방구, 노래를 불러 모으다 - 이태원, 대학가(신촌, 대학로) 그리고 홍대 앞”와 “4부 지하철 1호선, 노래를 실어나르다 - 청량리, 영등포, 구로, 동대문” 편이 이어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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