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장면. (사진=창원서부경찰서 제공)
음란 동영상을 서버에 저장해 두고 가맹점 계약이 체결된 전국의 성인 PC방과 휴게텔 등에 공급한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0일 아동과 청소년, 성인 음란 동영상을 공급하는 서버를 구축한 뒤 유포한 혐의로 함모(55.서울)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함 씨는 지난 2010년 11월쯤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데이터센터에 서버 1대를 설치한 뒤 국내외 음란 동영상 수 백편과 사진 36여만 장(40GB 분량)을 전국의 성인 PC방과 휴게텔, 전화방 등에 공급해 1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함 씨가 올린 동영상에는 '여고생'이란 제목이 들어간 동영상과 사진 등 아동과 청소년 음란물도 다수 포함됐다.
함 씨는 가맹점 계약이 체결된 곳만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란 사이트를 개설한 뒤 매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의 이용료를 받고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을 최근까지 업주들에게 공급했다.
'최부장, 최사장, 김부장' 등의 호칭을 바꿔가며 업주들을 만난 함 씨는 음란물 업데이트는 물론, 컴퓨터가 고장나면 원격 수리까지 해준다며 가맹점들을 끌어 모았다.
특히, 함 씨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하거나 가맹점 업주들의 명의로 발급된 현금카드로 월 이용료를 송금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함 씨가 인터넷 공유사이트에서 음란 동영상을 다운로드 할 수 없는, 컴퓨터 활용 능력이 떨어진 5,60대 업주들을 타켓으로 영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업주들은 컴퓨터 운용 능력이 늘고 나면 계약을 해지하고, 자신들이 직접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아 영업하기도 했다.
경찰은 함 씨로부터 동영상을 받은 창원시 팔용동 모 휴게텔 업주 김모(62) 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