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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삼성서비스 직원, 배고파서 살 수 없다고 했다”



노동

    “자살한 삼성서비스 직원, 배고파서 살 수 없다고 했다”

    - 삼성, 비조합원에 대한 감사 비율이 90% 이상. 표적 감사로 노조 탄압하고 있어
    - ‘매우만족’ 받아야 그나마 고용 유지되는데, 일부 고객은 깎아줘야 ‘매우만족’ 해주겠다고..
    - AS 직원들 월급이 최저임금도 안되자 입금 했다가 빼가는 방법으로 피해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1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위영일 지회장(삼성전자 서비스지회 노조)

    삼성 사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의 AS기사 최모 씨, 어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다니기 너무 힘들었다, 이런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는데. 그런데 주변에서는 이거 노조 조합원에 대한 표적감사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하네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입니다. 위영일 지회장 연결하죠. 안녕하세요.

    ◆ 위영일> 안녕하세요.

    ◇ 정관용> 최모 씨 그러니까 가전제품 고장 나면 와서 고쳐주시고 이런 분이셨죠?

    ◆ 위영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삼성전자에 직접 고용된 직원은 아니라면서요?

    ◆ 위영일> 그렇죠. 현재 법리상으로는 도급업체의 직원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것을 실제 사용자는 삼성전자서비스다라고 저희가 언론사에 확인 소송을 지금 현재 1차, 2차에 걸쳐서 내었고요. 현재 법정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삼성전자서비스의 전체 직원은 모두 몇 명쯤 됩니까? 그 가운데 직접 고용은 몇 명이고 이렇게 도급한 직원은 몇 명쯤 됩니까?

    ◆ 위영일> 한 5000에서 6000여 명 되는데요. 거기서 90% 이상이 저희 협력업체 직원이죠.

    ◇ 정관용> 그러나 사실상은 삼성전자 가전제품 수리만 전담하고 있는 분들이죠?

    ◆ 위영일>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그 확인소송을 하고 계시다, 이 말인 거고요.

    ◆ 위영일> 맞습니다.

    ◇ 정관용>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돌도 안 된 아기도 있다고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동기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위영일> 우선은 며칠 전에 발표된 삼성의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S그룹의 노조 탄압 전략전술 이런 문건이 발견됐는데 거기에 보면 어떻게 노조를, 처음 생성단계에서는 어떻게 노사협의회를 대항마로 내세운다. 그다음에 노조가 생성이 되면 복수노조를 끼운다. 그다음 3단계에서는 노조가 만들어지게 되면 표적감사나 여러 가지 제정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감사를 통해서 조합원을 이탈시키고 탈퇴시킨다.

    ◇ 정관용> 그런 문건이 공개된 적 있습니다. 얼마 전에.

    ◆ 위영일> 그래서 그런 문건이 발견되었고요. 그게 폭로가 되었죠. 그래서 실제 거기에 나왔던 피해 당사자가 삼성지회 에버랜드의 조장희 부지회장.

    ◇ 정관용> 그렇습니다.

    ◆ 위영일> 그렇고요. 지금 현재는 저희가 지금 매뉴얼대로 현재 당하고 있는 셈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어떤 행동을 빌미로 어떤 걸 당했다는 얘기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이 최 모씨는.

    ◆ 위영일> 표적 감사를 하죠. 우리가 자체 내에서 조사를 해 봤어요. 비조합원과 조합원의 감사비율이 어떻게 되느냐 조사를 해 보니까 한 90% 이상이 전부 저희 조합원이에요. 그래서 그 중에 상당수가 노조에서 간부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표적감사가 되어 있고요.

    ◇ 정관용> 감사를 하게 되면 어떤 일들을 하게 됩니까?

    ◆ 위영일> 여러 가지가 많은데 우선은 흔히 부정부실이라고 해서 서비스요금 착복이라든지 혹은 여러 가지 실수 이런 것들이 있어요. 그러나 그 중에서 보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저희 직원들이 밖에서 서비스를 다니면 가령 2만원 받아야 될 부분이 있는데 고객분들이 한 1만원만 깎아줘라. 그러면 내가 매우 만족 해 줄게 이런 것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걸 특별처리를 한다든지 혹은 어쩔 수 없이. 왜냐하면 매우 만족이라는 부분이 저희 기사에도 났지만 거의 인민재판을 하듯이 사람들을 괴롭히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서비스를 받은 고객이 그 서비스에 대해서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을 해야 그분들이 그나마 신분이 유지가 되는 거군요.

    ◆ 위영일> 네, 그런 여러 가지 불합리한 CS제도를 가지고 저희를 거의 많이 심적으로 압박을 하고 있죠.

    ◇ 정관용> 압박을 한다. 이 최모 씨는 노조에 가입하신 분이죠. 맞죠?

    ◆ 위영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뭔가를 폭로했다고 하던데 뭘 폭로한 거예요, 이분이?

    ◆ 위영일> 그쪽 해당 센터의 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게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폭언을 했는데요?

    ◆ 위영일> 고객이 어떤 클레임을 걸게 됐는데요. 그 고객을 왜 그냥 놔두고 왔느냐. 굉장히 이상한 표현을 해서 조사버리지, 신나를 뿌려서 칼로 조사버리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고객을 그렇게 하지 그랬냐. 왜? 이런 식으로 하면서.

    ◇ 정관용> 그런 폭언한 내용을 어디다가 폭로한 겁니까? 이분이.

    ◆ 위영일> 저희 노조에 녹취파일을 줬죠.

    ◇ 정관용> 그래서 노조가 그 녹취록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했군요?

    ◆ 위영일> 문제제기를 직접적으로 한 것은 없고 들고만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걸 어떻게 파악을 했나 보죠? 사측에서.

    ◆ 위영일> 글쎄요. 워낙 정보력이 좋다는 삼성이다 보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 정관용> 노조원인 데다가 노조원에 그런 녹취록까지 제공하고 했으니 강하게 표적감사를 해서 압박을 했다, 이 말씀이에요?

    ◆ 위영일> 네, 그렇죠. 거기다가 지역 떼가기, 일감 몰아주기 이런 식으로 해서.

    ◇ 정관용> 지역 떼가기는 뭐예요?

    ◆ 위영일> 지역 떼가기는 가령 노조원이 많은 센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상대적으로 노조원이 적은 센터가 있겠죠. 그쪽 센터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흔히 S문건에서 나왔던 고사시키는 전략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노조원 많은 센터 쪽은 일감이 없게 해 버린다?

    ◆ 위영일> 그렇죠.

    ◇ 정관용> 지금 한 6000여 명 전체 직원 가운데 노조원은 몇 명입니까?

    ◆ 위영일> 지금 한 1300명 정도 됩니다.

    ◇ 정관용> 1300명. 노조원이 많은 센터는 지금 이런 지역 떼가기 등등을 계속 당하고 있다 이 말씀입니까?

    ◆ 위영일> 그렇죠. 이미 뉴스에도 포항 같은 경우에는 뉴스가 났었고요. 그 매뉴얼대로 여러 가지 전략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한 달 월급이 20만원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위영일> 저도 참 의아스럽고 당황스러운 그런 것들이 나오는데. 이상한 월급급여명세서가 최근 들어서 막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최저임금이 안 된다는 그런 구체적 사실관계를 계속 제기하니까 성과급을 줬다가 다시 빼내가는 이런 이상한 방법들을 막 쓰고 있더라고요. 마이너스 70만원, 마이너스 80만원 이런 식으로 해서 실제 총 원래 준 것은 최저임금을 넘게끔 줘요.

    ◇ 정관용> 그런데 도로 가져간다 이 말이에요?

    ◆ 위영일> 네, 그런 이상한 것도 발견이 되고요. 노무사님들도 이건 이상하다, 수상하다 이거 조사해 봐야겠다.

    ◇ 정관용> 원래 서비스센터의 도급업체 직원분들은 고정급이 없습니까? 그냥 일한 만큼 성과급만 받는 겁니까?

    ◆ 위영일> 건당 수수료로 받아서요. 원래는 시간당에 대한 임금이 나와야 되거든요. 그런 건당 수수료로 돈을 받아가고 거기에다가 식대, 통신대 이런 게 전혀 제공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달에 한 50만원 정도를 업무를 위해서는 써야 하는데. 100만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50만원 가지고 살아가야 되니까 아주 비수기만 되는 그런 악순환들이 되죠. 성수기가 되면 돈을 좀 벌기는 벌어요. 성수기 때 열심히 벌어가지고 비수기 때는 다시 그 빚을 또 갚는 거예요.

    ◇ 정관용> 언제가 성수기예요?

    ◆ 위영일> 6, 7, 8월 여름 때죠.

    ◇ 정관용> 여름에. 에어컨 고장 이런 거 등등이겠군요?

    ◆ 위영일> 그렇죠. 그때는 물량이 많이 늘어나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2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는 분들이 많아요?

    ◆ 위영일> 많다고 보기는 힘드나 최저임금 미만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 정관용> 최모 씨 유서를 남겼다는데 유서에 뭐라고 쓰여 있던가요?

    ◆ 위영일>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유서 내용을 보면 삼성서비스센터에 다니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배고파서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옆의 직원들을 보는 것도 힘들었다. 본인이 전태일 열사처럼 분신을 할 정도의 그런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선택했다, 이런 내용이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비단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돌아가신 후에 사측의 무슨 반응이 있었습니까?

    ◆ 위영일> 글쎄요. 지금 현재로는 오늘 사측에서 조문을 오려고 했던 게 보였는데요. 그거 외에는 별다른 건 없고 기사에서 엉뚱한 소리를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엉뚱한, 뭐라고요?

    ◆ 위영일> 최종범 우리 사우가 돈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한 500만원씩 받았다고 그렇게 기사에 썼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위영일> 네. 그래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데 저희 조합원들이 지금 집회를 나가 있어서 파악이 안 되는데 사실과 많이 다르답니다. 그래서 이것을 확인해서 대응을 할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나하나 좀 따져져야 할 게 참 많습니다. 90% 이상의 직원을 그렇게 꼭 도급업체를 통해서 해야만 하는 것인지, 직접 고용은 안 되는 것인지. 또 노조를 만들었다고 해서 꼭 지역 떼가기 식으로 노조원들에 대한 압박을 하고 있는 게 정말인지. 하나하나 좀 파악을 해서 개선할 것은 분명히 개선이 되어야 하겠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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