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의 정치적 거점인 오사카(大阪) 지역의 시장선거에서 일본유신회가 총력 지원한 후보가 패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9일 오사카(大阪)부 사카이(堺)시 시장 선거에서 일본유신회의 모체이자 산하단체인 오사카유신회 소속 니시바야시 가쓰토시(西林克敏) 후보가 자민·민주당이 함께 민 현직시장 다케야마 오사미(竹山修身) 후보에 패했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 오사카에서만큼은 연승해온 일본유신회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 6월 도쿄 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 부진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총력전을 편 사카이 시장 선거에서 쓴 잔을 마심에 따라 하시모토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당의 기반이 흔들릴 수 밖에 없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하시모토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이번 선거에서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사카이시를 재편하는 '오사카도(都)' 구상을 간판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선거에서 지면서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하시모토 공동대표는 사카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가 쟁점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하시모토의 정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 공동대표가 지난 5월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등 망언으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전체 127석 중 2석, 7월 참의원 선거에서 121석 중 8석을 얻는데 그쳤다.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 정당별 지역 득표율에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가운데 자민당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 오사카부인데서 보듯 오사카에서 만큼은 일본유신회가 세력을 유지하는 듯 보였지만 이번 선거로 본거지마저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