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녀들 간의 사업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45)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내 전자와 금융, 중공업 부문을 맡아왔다.
또한, 장녀인 이부진(43)사장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를, 차녀인 이서현(40) 부사장은 제일기획(광고)과 제일모직(패션과 케미컬)을 담당해 왔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 성장의 주축인 '패션'을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는 에버랜드로 넘기면서 향후 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일모직 박종우 소재사업총괄사장은 "이번 패션사업 양도 결정은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패션사업이 삼성 오너일가에서 패션에 가장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아온 이서현 부사장에서 장녀인 이부진 사장에게 넘어간다는 데 있다.
이서현 부사장은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한 뒤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패션과 광고 쪽에서 일해 온 패션전문가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 부문 조정이 장녀 이부진 사장에 '힘 실어 주기'라는 의견과 함께 이서현 부사장이 향후 에버랜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은 국민연금공단이 10.07%(527만9662주), 한국투신운용이 7.25%(380만1654주, 6월말 기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