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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부터 '채동욱'까지…국정원 '음모론' 꼬리표



정치 일반

    'NLL'부터 '채동욱'까지…국정원 '음모론' 꼬리표

    '국정원 대선 개입' 본질을 흐리기 위한 공작이라는 지적 이어져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행보에 연이어 '음모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풍경. (자료사진)

     

    국정원을 둘러싼 음모론은 지난 6월 새누리당 서상기·정문헌 의원이 'NLL 포기 발언'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여·야는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합의한 상태였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분노한 국민들은 전국적으로 시국선언을 하며 국정원을 압박하고 있었다.

    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자마자 국정원은 국회의 요청이 있다면 회의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여론의 관심은 '국정원 대선 개입'을 떠나 'NLL 논란'에 쏠렸다.

    이에 민주당은 댓글 사건을 무마하려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야합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일각에서도 여론의 관심을 '국정원 대선 개입'에서 돌리려는 국정원의 새로운 '공작'이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국정원은 2급 비밀문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록을 공개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새누리당이 문제로 제기했던 '보고드린다'라는 표현과 'NLL 포기 발언'의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오가고, 결국 여·야는 'NLL 대화록'의 원문을 국가기록원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이 "NLL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이 보유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고함에 따라 'NLL 논란'은 이번엔 자료파기의 주체로 확장됐다.

    결국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3일 NLL 관련 국가기록원 대통령지정기록물과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위해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조사 중이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모습.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NLL 논란'이 잦아들어가자 다시 국정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내란음모죄'로 공개수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음모론'도 다시 떠올랐다.

    당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댓글 활동'의 중추역할을 해 온 국정원 심리전단의 구체적 활동 사항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은 혐의 사실에 대해 부인하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런데 첫 공판을 마친 바로 직후, 국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다.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으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녹취록 속에 총기탈취, 시설파괴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혐의 사실을 일체 부인하며 녹취록 '원본'을 공개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했고, 이석기 의원은 현재 국정원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고, 국정원은 여적죄 적용도 추진 중이다.

    여적죄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의 죄목이다.

    이 사건을 국정원의 '물타기용 수사'로 보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NLL 논란'이 사그러들자 국정원이 녹취록을 폭로해 이석기 의원을 방패막이로 여론의 관심을 '국정원 대선 개입'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혼외 아들설'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국정원 음모론은 이 의원 구속 직후, 조선일보의 보도로 알려진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과 만나 지난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으며, 이 아이가 최근까지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지난 8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9일자 후속보도에서 조선일보는 학교 관계자가 학교의 기록에 (아들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채 총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9일, "(조선일보가) 빠른 시일 내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면서 "유전자 검사라도 할 용의가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채 총장의 '혼외 아들설'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일각에서는 '조선일보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원 전 원장을 수사하는 것이 검찰인만큼 수사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국정원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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