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입한 물품이 건축 폐기물로 바꿔치기 돼 국내에 도착한 황당한 무역 사기가 인천에서도 발생했다.
중국에서 알루미늄 23톤(한화 약 4,000만 원 상당)을 수입하기로 한 무역업자 A(40)씨.
A 씨는 지난 26일 인천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들어있어야 할 알루미늄이 아닌 건축 폐기물이나 다름없는 부서진 시멘트 벽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전화통화에서 "봉인 열쇠에 붙은 씰(Seal) 번호를 2개 준비해 내용물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벌어져 황당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5일 중국 허배이징 석가정에서 알루미늄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중국 운송사의 한 트럭에 실었다.
이후 육로로 이송된 컨테이너는 중국 천진항에서 배에 선적돼 15일 인천항에 도착, 26일 인천의 한 보세창고로 옮겨졌다.
알루미늄 수입과정에서 A 씨는 중국 현지에 직원을 보내 매 과정을 사진 촬영했고 운송트럭 차량번호도 확인했다.
또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목적지의 수하인에게 화물이 전달될 때까지 도난 방지나 보안을 위해 컨테이너 문을 밀봉하는 장치인 씰(Seal) 번호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