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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학생회까지 접수해 뒷돈 챙긴 조폭



사건/사고

    대학 총학생회까지 접수해 뒷돈 챙긴 조폭

    3년 동안 각종 이권 개입...회장 선거 투표 조작까지

     

    조직폭력배가 수년 동안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한 뒤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도내 모 대학 전직 총학생장 신모(31)씨 등 전.현직 총학생회장 3명과 행사 기획사 대표 김모(35)씨, 앨범 제작업체 사장 장모(44)씨 등 5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가 청주의 한 폭력조직단체 행동대원으로 활동해 온 것은 2007년부터다.

    2010년 도내 모 대학에 입학한 신 씨는 이듬해 폭력 전과 등의 사실을 숨지고, 총학생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총학생회를 장악한 신 씨에게 이후 학생회 운영비는 개인 돈에 가까웠고 행사와 졸업 앨범 제작 등의 각종 이권은 뒷돈을 만드는 수단이 됐다.

    신 씨가 기획사 대표와 앨범 제작업체 사장에게 모든 행사와 졸업 앨범 제작을 밀어주기로 하고 1년 동안 챙긴 돈만 무려 4,000만 원이 넘는다.

    1년 임기를 마치며 끝날 것 같았던 조직폭력배의 대학 총학생회 장악은 이후에도 2년 동안이나 더 이어졌다.

    총학생회장에서 물러나 기획사를 차린 김 씨는 후임 총학생회장에 자신의 후배들을 잇따라 당선시킨 뒤 행사를 강요하거나 앨범 제작을 특정 업체에 맡기도록 하는 등의 횡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후임 총학생회장들도 앨범 제작 업자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기는 마찬가지.

    신 씨는 심지어 2013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미달되자 단독 출마한 자신의 후배를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용지 수 백 장을 투표함에 넣어 투표율을 조작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신 씨는 투표 조작 등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혐의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 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학교 측 관계자의 연관성, 폭력조직단체의 개입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뒤 압수수색 등을 통해 리베이트 수수사실 등을 확인했다"며 "신 씨가 현재까지도 폭력조직에 몸담고 있어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대학 측은 최근 현직 총학생회장의 자격을 박탈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적 등 학칙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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