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 전화 상담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결 같은 톤의 상냥한 목소리가 아닐까. 이들과 같이 서비스 직종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음계 중 '솔'톤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고음을 장기간 내다 보면 성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경고다.
고음이 원인이 돼 발병하기 쉬운 음성질환 중 하나가 연축성 발성장애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장기간 억지로 과도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성대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 뒤, "목소리 톤을 억지로 높게 낼수록 연축성 발성장애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발성기관을 형성하는 후두 근육들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일어나 성대의 진동이 불규칙해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성에게 발생이 더 잦다.
연축성 발성장애가 생기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목소리가 끊어지고 떨려 연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어렵고, 특정발음이 어려워진다. 신경학적, 심리적인 원인 없이 과도하게 인위적으로 내는 발성습관으로 인해 연축성 발성장애가 생겨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평소 눈에 띄는 증상은 없지만 경미하게 근긴장성발성 형태가 있거나 연축성발성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사람이 억지로 과도한 고음을 내는 발성습관을 지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원장은 "음성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의 협진을 통해 6개월 이상 꾸준히 인내를 갖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만약 목소리 떨림이나 쉰 목소리 등 목소리에 이상이 느껴질 땐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