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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장난전화 알고보니 채팅방서 50명 부추겨"



사회 일반

    "911 장난전화 알고보니 채팅방서 50명 부추겨"

     

    이 인터뷰는 매일 아침 7시-9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민섭 팀장

    기가 막힌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작년 3월 미국 911센터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고등학생을 총기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미국 경찰은 다급히 인근 학교 8곳을 폐쇄했고요. 특공대와 장갑차, 헬기까지 투입해서 4시간 동안 주위를 탐문했지만 결국 이 전화는 장난전화로 밝혀졌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장난전화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의 20대 청년이 걸었던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청년의 장난전화는 한번이 아니었는데요...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담당 수사관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민섭 팀장입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이민섭>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거의 1년여의 추적 끝에 범인이 검거된 거라고요?

    ◆ 이민섭> 네.

    ◇ 김현정> 미국에서 먼저 연락이 온 건가요, 우리한테?

    ◆ 이민섭> 미국 국토안보부라는 HSI 수사팀에서 수사의뢰가 왔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왔습니까. 수사의뢰가?

    ◆ 이민섭> 한국에서 발신된 인터넷 메신저나 또 아이폰으로 의해서 협박전화가 온 것 같다. 한국 사람인 것 같다. 그 사람은 스웨덴으로 위장했지만 한국에서 전화를 한 것 같다. 이렇게 용의자가 있다는 식으로 저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 김현정> 놀라셨겠네요, 처음 그 얘기 듣고?

    ◆ 이민섭> 저희들은 처음에 그럴 수가 있을까 의심을 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발신된 피의자더라구요.

    장난전화 때문에 벌어진 소동을 보도한 미 현지 언론 기사(=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 제공)

     

    ◇ 김현정> 그러면 장난전화를 영어로 한 건가요?

    ◆ 이민섭> 영어로 했습니다. 미국 911 신고센터는 영어로 하니까.....

    ◇ 김현정> 내용이 상당히 심각하던데요. 저희가 그 파일 하나를 입수를 했습니다. 잠깐 들어볼까요?

    (장난전화 실제 음성파일
    - 경찰 : 911입니다
    - 피의자 : 총을 들고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죽일 겁니다.나는 AK-47 총을 갖고 있어요)


    ◆ 이민섭> 이게 911신고센터에 피의자가 협박전화를 하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장난전화의 내용도 무시무시하네요, 그럼 왜 그랬는지. 도대체 전주에 사는 20대 이 청년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한번 돌아가 보죠. 시작은 단순 채팅이었다면서요?

    ◆ 이민섭> 페이스북에서 채팅에 의해 알게된 미국 소녀하고 약 1년 넘게 채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여학생이 페이스북을 차단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피의자가 그 여성의 집에 장난전화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911신고센터에 한 번씩 협박전화를 했더니 그게 먹혀들어간 겁니다.

    ◇ 김현정> 그냥 한번 재미로 해봤는데 911에서 속았어요.

    ◆ 이민섭> 그러다 보니까 계속 협박전화해서 결국은 이렇게 총기 소지한 범행 예측이나 범행을 예상하는 이런 협박전화까지 한 겁니다.

    ◇ 김현정> 몇 번이나 했습니까, 이런 식으로 그럼?

    ◆ 이민섭> 이게 저희가 지금 수사한 건 4건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미국 경찰에서 헬기에 장갑차까지 출동을 시키고 미국 ABC뉴스에 생방송까지 나갔다면서요?

    ◆ 이민섭> 지역방송하고 지역일간지 또 현지 경찰 40명하고 차량, 장갑차,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습니다.

    ◇ 김현정> 어마어마한 일이네요. 그런데 영어는 능수능란하게 했던 건가요?

    ◆ 이민섭> 장난 전화방을 개설하면 약 50명이 여기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장난전화방이 뭔가요?

    ◆ 이민섭> 이들이 흔히 채팅에서 만나는, 피의자들이 개설한 채팅방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장난전화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무리들끼리 채팅방을 열어놓고.

    ◆ 이민섭> 그래서 50명 정도가 접속을 합니다. 그러면 거기에 컴퓨터 데스크톱에 나오는 스피커에 자기 아이폰을 대고서 그 당시에 접속한 여러 사람들과 공유를 합니다. 공유를 하면서 911신고센터에 신고하는 내용들을 서로 다 듣고 또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을 컴퓨터 메신저로 보내주면, 그 내용을 읽으면서 911신고센터에 협박을 한 겁니다.

    ◇ 김현정> 서로 서로 '이렇게 말해라'하고 영어로 찍어주면 그걸 읽는 식으로? 그러니까 이 사람이 영어 듣기를 잘 안 해도 서로서로 도왔으니까 이게 되는 거군요.

    ◆ 이민섭> 네. 기초적인 영어는, 회화는 할 수 있는데 전문적인 영어나 용어를 아는 사람들이 거기서... 결국은 협박전화하는 걸 부추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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