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역에서 영화 <몽타주>가 한창 촬영을 벌이고 있는 모습. (부산 CBS)
부산영상위가 지원하는 상반기 촬영작품이 전년도에 비해 무려 52% 늘었다.
특히, 흥행 보증 수표인 국내 저명한 감독들의 '부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부산 출신의 감독들도 고향 곳곳을 누비며 활발하게 촬영을 벌이고 있어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1년, 무려 관객 818만 명 동원이라는 흥행 기록의 세운 영화 <친구>.
때 묻지 않은 부산 곳곳의 옛 모습과 배우들의 구성진 사투리 덕분에 '부산'을 각인시킨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다.
<친구>의 메가폰을 쥐었던 곽경택 감독이 10여 년 만에 <친구2>의 장소로 다시 부산을 찾았다.
친구의 주인공 유오성 등 배우들은 지난달 말부터 광안리 해변길, 수영만 요트경기장,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지에서 촬영을 벌이고 있다.
한국영화 관객 천만명 시대를 열었던 영화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아 차기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영화 <소원>은 부산의료원과 보훈병원, 동서대 등지에서 약 한 달간 촬영을 마쳤다.
부산 출신 감독들도 대거 부산으로 내려와 로케이션 촬영을 벌이고 있다.
안권태 감독은 배우 유아인과 김혜숙을 내세운 영화 <깡철이>를 올 초부터 4월 말까지 송도해수욕장, 영도 청학동 마을,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동래별장 등 부산 30여 곳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또, 영화 <이웃사람>으로 인정받은 김휘 감독의 <무서운 이야기2:사고>도 금정산 북문과 송정역 인근에서 촬영을 마쳤고, 윤종빈 감독의 <군도>는 하정우, 강동원 등 흥행보증 스타 배우와 함께 이달 말부터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밖에 장진 감독의 영화 <하이힐>, 인권변호사를 소재로 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 설경구,정우성 주연의 <감시자들> 등 모두 14편이 부산 곳곳에서 촬영을 벌였거나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도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의 차기작 <국제시장>, 강형철 감독의 <타짜2>,윤계상 고준희 주연의 <레드카펫> 등 8편이 부산 촬영을 계획하고 있어 충무로 유명 감독들의 '부산 러브콜'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부산영상위원회가 올해 상반기에 지원한 부산지역 촬영 작품을 살펴보니 영화 14편, 영상물 24편으로 전년도에 비해 52% 늘었다.
드라마·CF 등 영상물 촬영이 해외작품 4편을 포함해 모두 24편으로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상반기 대여도 6편으로 지난해 4편에 비해 2편 늘고, 현재 대여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에는 스튜디오 촬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영상위원회 제작지원운영팀 이승의 팀장은 "상반기의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부산지역 촬영유치를 적극 유도해 상시적인 영화제작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며 "영화와 관련된 기획,개발, 제작, 로케이션 뿐 아니라 부산의 자본,시설, 인력을 이용해 영화제작의 부산 현지화를 이끌어내 부산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